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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접견에 서훈 배석…국정원ㆍ통전부 채널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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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접견에 서훈 배석…국정원ㆍ통전부 채널 공식화

입력
2018.02.25 21:3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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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물밑대화 파트너 대면

이방카 접견 정의용 실장 참석

“정부, 북미 간 가교 역할” 관측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25일 평창 비공개 접견에서는 남북 물밑대화 파트너의 대면도 이뤄졌다. 청와대가 김영철 부위원장 카운터파트너로 공식화한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국정원ㆍ통전부 채널을 공식화하며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 등 북쪽 대표단 8명 전원과 접견을 한 뒤 김영철 부위원장,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과 대화를 나눴다”며 “남쪽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이 배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으로 국정원ㆍ통전부 핫라인도 공식화했다는 평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앞서 남북채널에 대해 “북한과의 비공식 접촉에는 아무래도 국정원 라인이 가동될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통일부의 판문점 연락 채널에서 공식적 얘기가 오간다면 남북 간 내밀한 이야기는 국정원과 통전부가 맡게 된다는 뜻이다. 특히 1, 2차 남북정상회담에 관여한 최고의 북한 전문가에다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핵심 외교안보참모로 활약한 만큼 서훈 원장이 남북채널을 다루는 데는 최적임자였던 셈이다. 조명균 장관의 경우 북측 대표가 2명만 접견에 참석하면서 빠졌지만 공식 대화 축을 맡을 전망이다.

서 원장은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도 채널을 구축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 간 불발된 지난 10일 북미 고위급 회동도 조율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의용 실장 배석도 눈에 띈다. 북핵 해법 등 북미ㆍ한미 현안을 다루는 정 실장 역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23일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져온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을 접견할 당시 유일하게 배석한 한국 측 인사다. 당시 이방카 보좌관이 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관련 메시지를 이번에 북측에 전달하고 북핵 해결 및 북미대화 필요성을 강조했을 것이라는 추론도 나온다. 이방카 보좌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직접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가 북미 간 가교 역할을 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영철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이 이날 북미대화에 호응한 만큼 남ㆍ북ㆍ미 핫라인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는 국정원 외교부 통일부가 포함돼 있고, 카운터파트인 미국 NSC에는 국무부 국방부 CIA 등이 참석한다. 통전부-국정원-CIA로 이어지는 라인의 소통은 물론 북한 외무성과 미국 국무부, 한국 정부 간 삼각대화도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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