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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근무땐 헌혈하려 휴가 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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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근무땐 헌혈하려 휴가 내기도”

입력
2017.01.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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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소령 20년간 204차례 헌혈

1997년부터 매월 두 차례씩 지금까지 200회 이상 헌혈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육군 3군단 헌병대 소속 김성수 소령. 육군 3군단 제공
1997년부터 매월 두 차례씩 지금까지 200회 이상 헌혈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육군 3군단 헌병대 소속 김성수 소령. 육군 3군단 제공

“따끔한 순간만 참으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습니다.”

‘1초의 사랑’이라 불리는 헌혈에 200번 넘게 동참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육군 3군단 헌병단 소속 김성수(40^학군39기) 소령.

김 소령은 지난 20년간 204차례나 헌혈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전국에서 100여명뿐인 대한적십자사 ‘명예대장’에 이름을 올렸다.

마산이 고향인 ‘경상도 아재’ 김 소령은 건강을 위해 신문배달을 하며 소외된 이웃을 돕던 부모님으로부터 ‘봉사DNA’를 물려받았다. 그는 경남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7년부터 지금까지 한 달에 두 번씩 헌혈로 ‘힘 닿는데 까지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강원도 철원에서 근무할 때는 주변에 헌혈할 곳이 없어 휴가를 내고 인근 도시의 ‘헌혈의 집’까지 찾아갔던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소령의 이웃사랑 실천은 헌혈에만 그치지 않는다. 헌혈로 얻은 기념품을 기부권으로 바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주는가 하면, 지난해 말에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동기의 가족을 찾아 헌혈증서 50장을 건네기도 했다.

헌혈뿐 아니라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과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내 사회복지시설에 꾸준히 기부하는 등 봉사하는 군인상을 실천하고 있다는 게 동료들의 얘기다.

김 소령은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군인으로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소령이 200회째 헌혈을 했던 헌혈의 집 서울 영등포센터의 홍윤정 센터장은 “어떤 대가도 없이 나눔을 실천하는 김 소령 같은 분들이 혈액수급은 물론 소외된 이웃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령은 “아이들도 나눔을 실천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봉사의 참뜻을 배워가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인제=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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