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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기자

등록 : 2018.01.09 20:47
수정 : 2018.01.09 23:37

남북간 서해지구 군통신선 전격 복원... 2016년 핵실험 이후 2년만

등록 : 2018.01.09 20:47
수정 : 2018.01.09 23:37

북 대표단장 리선권 “최고 수뇌부 결심 따라 한 것”

북측은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서해 군 통신선을 오늘 복원했다고 우리 측에 설명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밝혔다. 사진은 군 관계자가 북측과 통화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북한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전격 복원한 사실이 9일 공개되면서 남북 연락채널이 또 하나 추가됐다.

당장 평창 동계올림픽 북측 대표단 방문을 위한 협의부터 시작해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상시 협의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통일부는 이날 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오후 2시쯤 연결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서해지구 전체 6회선 중 1회선이 복원됐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가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한 데 반발해 통신선을 차단한지 1년 11개월 만이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남북한의 인력이 경의선 육로로 왕래할 때 인적 사항이나 신분보장 조치 등을 통보하는 창구로, 3회선이 구축돼 있다. 남북 당국이 2002년 9월 남북 군 상황실 간 통신선을 설치키로 합의한 뒤 설치했다. 직통전화 1회선, 팩시밀리 1회선, 예비선 1회선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 전까지는 출입 인력의 명단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에 전달해 왔다. 하지만 북한이 2016년 1월 4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한 달 뒤 당시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하자 북측이 일방적으로 차단했다.

서해지구에는 이와는 별개로 서해상에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6년 통신선 3회선을 추가로 설치해 가동하기도 했지만, 2008년 5월 단절된 이후로 지금까지 불통 상태다.

국방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7월 군 통신선을 복원해 회신해 달라고 밝혔지만 북한은 묵묵부답이었다. 당시 정부는 북한에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남북 군사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그런데 이렇게 답이 없던 군 통신선 복원을 북측이 먼저 결정한 것이다. 북측은 특히 이날 군 통신선을 복원한 게 아니라 3일부터 연결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앞선 3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던 북측 대표단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전격 복원한 이유를 묻자 “최고 수뇌부의 결심에 따라서 그날(3일)에 다 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이 이날 갑자기 서해 군 통신선을 복구한 것은 북한이 남북간 후속 대화로 군사당국간 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2016년 5월 제7차 당 대회 직후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의하는 인민무력부 명의의 통지문을 보낼 때 서해 군 통신선을 이용한 바 있다. 실제로 이날 판문점에서 끝난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에선 곧 군사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에 참가할 선수단 등이 육로를 통해 남측으로 넘어올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강원 고성군 쪽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하지만 동해지구 군 통신선 3회선은 서해지구와 마찬가지로 2002년 설치된 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 이후로 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2013년 산불로 통신선이 불타 별도의 시설 공사 없이는 복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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