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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미 정상, 약속 안 지키면 국제사회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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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미 정상, 약속 안 지키면 국제사회 심판”

입력
2018.07.13 16:01
수정
2018.07.13 21:3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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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후속조치 이례적 직설적 요구

“우여곡절 있어도 약속 이행 믿어” 압박

5박6일 인도ㆍ싱가포르 순방 마치고 귀국

싱가포르를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차드호텔에서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쳐’에 연사로 초대돼 연설하고 있다.이 자리에는 싱가포르 오피니언 리더를 비롯해 외교단,동포,유학생등 400여명이 청중으로 참석했다. 싱가포르=청와대사진기자단 고영권 기자
싱가포르를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차드호텔에서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쳐’에 연사로 초대돼 연설하고 있다.이 자리에는 싱가포르 오피니언 리더를 비롯해 외교단,동포,유학생등 400여명이 청중으로 참석했다. 싱가포르=청와대사진기자단 고영권 기자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만약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오차드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강연)’에서 “저는 양 정상이 직접 국제사회에 약속을 했기 때문에 실무협상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는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정상들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눈에 띄는 진전은 없지만, 대화가 정상궤도에 오른 만큼 결과를 낙관한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강연 후 일문일답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부분은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이곳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아주 중요한 전기를 맞았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과정이 결코 순탄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과거와 지금은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미 간 70년 적대관계가 계속되다 양 정상이 처음으로 만났고, 북한 정권 출범 후 북한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도 처음”이라며 “양 정상이 국제사회 앞에서 합의하고 그에 따라 실무적 협상을 해나가는 ‘톱다운(Top-down)’ 방식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정상 차원의 합의 없이 실무진들이 협상을 하다 실패했던 지난 20여년 북핵 협상과는 대화 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합의를 낙관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실무협상 과정에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식의 논쟁이 있을 수 있으나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북미) 정상 간 합의가 반드시 실행될 수 있도록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과 국제사회가 함께 마음과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12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미 간 협상은 이제 정상적인 궤도에 돌입했다”며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을 비난했지만 그 내용을 보면 자신들은 성의를 다해 실질적 조치를 취해 나가고 있는데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불평이고, 이는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발언도 한반도 평화 ‘촉진자’로서 북미 실무협상 속도를 높이고 성과를 내기 위한 지원 차원으로 해석된다.

5박 6일간 인도ㆍ싱가포르 순방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밤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싱가포르=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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