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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개혁ㆍ탕평으로… 국민 대통합 ‘드림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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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개혁ㆍ탕평으로… 국민 대통합 ‘드림팀’ 떴다

입력
2017.06.09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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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과거 정부처럼 대통령직인수위 없이 출범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완성된 정부의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한달 동안 다양한 개혁적 조치로 국정수행평가에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소통과 통합, 협치를 강조하는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나 정부 고위직에 파격적인 인물을 기용하면서 개혁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당정청의 파워인맥 또한 큰 틀에서 획기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86세대’ 임종석ㆍ조국 참모진에

장하성은 재벌개혁 선봉장 기용

대통령과의 거리가 권력의 척도라면 청와대 참모진은 권력의 정점에 선 파워 엘리트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참모진은 보다 젊고, 진보적이며, 기존 정권에 몸담았던 이들도 기용했다는 점에서 여타 정권과 다르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의 키워드는 그래서 이른바 ‘86세대’를 골자로 하는 개혁과 탕평이다.

임종석(51)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인 소통과 역동성을 웅변하는 인물이다. 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진보적 성향의 86세대 정치인으로 비문(非文) 인사이지만 그의 정무적 감각과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한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영입해 후보 비서실장을 맡겼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면서 직언도 마다하지 않아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장하성(64) 정책실장은 대표적인 ‘개혁파’ 인물이다. 고려대 교수인 장 정책실장은 90년대 후반부터 소액주주운동, 재벌지배구조개선운동 등 재벌개혁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이런 이력으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지명자와 함께 ‘삼성 저격수’ ‘재벌 저승사자’로 꼽힌다. 역대정부와 정치권의 수 없는 러브콜을 받았지만 문 대통령의 끈질긴 설득에 정책실장직을 수락했다.

정통 외교관 정의용 안보사령탑에… 前 정권 출신들도 대거 靑 입성

국가안보실장에는 정통 외교관 출신 정의용(71) 전 제네바대사가 낙점됐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를 통과한 정 실장은 주미대사관 공사, 주이스라엘 대사, 국제노동기구(ILO) 의장 등을 지내며 국제 무대를 누볐다.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외교자문단 단장을 맡아 외교안보 방향을 수립했고, 취임 후에도 중용돼 문 대통령의 깊은 신뢰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수석비서관에는 86세대 출신이 대거 약진했다. 조국(52) 민정수석을 포함해 김수현(55) 사회수석과, 하승창(56) 사회혁신 수석, 윤영찬(53) 국민소통수석도 80년대 학번의 86세대다. 조 민정수석은 92년 28세의 젊은 나이에 울산대 교수에 임용됐으나, 대학원 시절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도운 일로 이듬해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교육, 주택, 환경 정책을 총괄하는 김 사회수석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시절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도입에 주도적 역할을 한 정책통이다. 사회운동가 출신인 하 사회혁신수석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금융실명제 등 정책운동에 참여했고 박원순 서울시장 아래서 정무부시장을 맡으며 시민사회 발전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윤 국민소통수석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와 네이버 부사장을 지낸 미디어전문가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도 속속 청와대에 입성했다. 전병헌(59) 정무수석은 3선 의원으로 민주당 원내내표 및 최고위원까지 역임한 중견 정치인이다. 정치권 인맥이 두텁고 정무감각을 갖춰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키맨’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박수현(53) 대변인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청와대 파워엘리트에는 전 정권 출신도 중용됐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총무비서관에는 최측근을 앉혀왔던 관례를 깨고 비문 인사인 이정도(52) 기획재정부 예산심의관을 앉혔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변양균 정책실장을 보좌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비서관으로 일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일했던 홍남기(57) 전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도 부처 간 갈등 조정 역할을 수행하는 국무조정실장에 기용됐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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