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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전참시’ 제작진, 관리자 처벌… 게이트키핑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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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전참시’ 제작진, 관리자 처벌… 게이트키핑 강화”

입력
2018.05.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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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MBC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승호 MBC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월호 참사 비하 논란에 휩싸인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과 관련해 MBC가 제작진, 책임자 처벌과 함께 향후 자료 사용의 게이트키핑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승호 MBC 사장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종료된 ‘전참시’ 2차 외부조사 결과 등이 담긴 글을 올렸다.

최 사장은 먼저 모자이크 처리된 세월호 참사 뉴스 화면에 어묵 자막을 사용한 것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가 “고의성이 없다”고 발표한 것은 자신도 이해되지 않아 몇 번이고 조사위에 되물어봤을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최 사장은 “그러나 조사 결과는 누구 한 사람의 고의적 행위가 아니었다. MBC의 제작 시스템, 제작진 의식 전반에 큰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며 “MBC로서는 훨씬 아프고,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는 결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세월호 영상인 줄 알면서도 ‘흐리게 처리하면 세월호 영상인 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해 해당 영상이 사용된 부분”이라고 했다.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진상조사위원회가 16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MBC 제공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진상조사위원회가 16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MBC 제공

최 사장은 MBC 직원들의 안이한 의식을 질타했다. 그는 “타인의 아픔이 절절하게 묻어 있는 영상을 흐리게 처리해, 재미의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식이 문제”라며 “방송의 재미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편집하는 영상이 누군가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고민하지 않는 안이함이 제작과정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MBC의 시스템은 그 나쁜 영상이 만들어지기 전에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만들어진 뒤에도 걸러내지 못 했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향후 자료 사용과 관련해 게이트키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방송종사자들의 사회 공동체 현안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최근 MBC에서 열린 세월호 유족 편지 전시회에서 ‘건우 엄마’ 김미나씨가 한 말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는 영상은 바로 우리 아이들이 몸부림치는 장면’이라는 건우 엄마의 말을 우리 MBC 구성원들에게 반복, 반복, 또 반복해 들려주고 싶다”며 “세월호뿐 아니라 우리가 다루는 모든 영상이 맥락이 제거된 채 재미의 소재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우리의 성찰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번 사건이 보여주고 있다. 더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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