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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담낭용종, 제때 검사하고 치료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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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담낭용종, 제때 검사하고 치료 받자

입력
2016.06.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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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김경식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김경식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얼마 전 첫눈에도 얼굴에 근심이 가득해 보이는 김모(48)씨가 진료를 보러 왔다. 언제부턴가 일에 집중이 되지 않고 소화도 예전과 달리 잘 되지 않다고 했다. 잠을 자도 피곤해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3년 전 직장 신체검사에서 담낭에 용종(혹)이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평소 건강에 자신 있었던 김씨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담낭(쓸개)에 큰 혹이 있으니 빨리 큰 병원을 가보라는 것이었다. 당장 급한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한 김씨는 더 큰 충격에 빠졌다. 인터넷에는 “담낭암은 치료해도 오래 못산다” “항암제는 약이 독해 치료를 받기 힘들다” 등 무서운 내용이 가득했다. 검사결과 2㎝ 크기의 혹이 발견됐다. 김씨는 3년 전 정밀 검사를 받았으면 하는 후회에 마음이 무거웠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많이 시행하면서 김씨처럼 특별한 증상 없이 발견되는 담낭의 혹 같은 병변 진단이 증가하고 있다. 담낭에 혹이 있는 경우 혹 크기가 1㎝ 이하일 경우 담낭암이 동반될 경우가 6% 정도다. 김씨처럼 1.6㎝ 이상인 경우 61%에서 담낭암이 함께 발견된다. 용종 크기가 1㎝가 넘을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담낭에 병변이 있다면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검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혹과 같이 담낭에 생긴 딱딱한 돌(결석)의 경우, 결석 자체가 담낭암을 유발한다는 직접적인 보고는 없다. 하지만 결석이 동반된 경우 담낭암이 발견되는 비율은 40대가 0.4%, 50대는 0.7%다. 60대의 경우 5.1%며 70대가 3.1%, 80대가 10.3%로 나타난다.

담낭암은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에 발견할 경우 개복수술 없이 복강경 수술만으로도 담낭 절제가 가능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담낭을 제거할 경우 소화가 잘 안 된다” “기름기 있는 음식은 설사를 하기 때문에 먹지 말아야 한다” 등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선다.

최근에 많이 시행되고 있는 복강경 수술은 20년 전에 많이 하던 개복 수술과 달리 복강경 장비가 들어갈 수 있는 절개만으로 여러 가지 기구를 사용해 담낭을 절제한다. 복강경 담낭 절제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병의 진행에 따라 간절제 및 림프절 절제술을 추가하기도 한다. 물론 담낭 용종 크기가 크고 수술 전 내시경 초음파,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복부 자기공명영상(MRI) 등 여러 가지 영상검사에서 확실히 악성이 의심되면 개복수술이 권장된다.

복강경 담낭절제수술은 수술 시간도 짧고 수술 후에 회복도 빨라서 입원기간도 길지 않다. 물론 처음에는 담낭 절제로 불편할 수 도 있지만 대부분 경우에는 소화장애, 설사, 복통 등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별 것 아니라고, 수술이 무섭다고, 수술 후 생활이 불편하다고 검사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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