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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환자 2명 동일균…확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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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환자 2명 동일균…확산 비상

입력
2016.08.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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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접촉 없고 먹은 음식 달라

해수 오염됐을 가능성 가장 커

이정현 “이게 나라인가” 정부 질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콜레라 환자 두 명이 같은 종류의 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 접촉한 적도, 같은 음식을 먹은 적도 없는 터라 오염된 바닷물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아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경남 거제에 거주하는 73세 여성 B씨가 감염된 콜레라균의 유전자지문을 분석한 결과, 광주에 사는 첫 번째 환자 A(59)씨의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해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폭염에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바닷물 속 플랑크톤이 증가했고, 플랑크톤에 있던 콜레라균이 어패류를 대량으로 오염시켰을 거라는 얘기다. 실제 A씨는 거제도 근해에서 잡힌 멍게 등을, B씨 역시 거제도에서 지인이 낚은 삼치를 날로 먹었다. 질본 관계자는 “A씨가 다녀간 거제 횟집과 B씨가 다니는 교회는 차로 30분 거리에 있고, 거동이 불편한 B씨가 교회 외에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두 환자가 직접 접촉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바닷물 오염이 원인이라면 비슷한 환경에 노출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추가 감염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유난히 더웠고 수온 상승 지속에 염도까지 높아지면서 콜레라균이 자랄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며 “같은 기간 연안 쪽 어패류가 동일하게 오염됐다고 가정한다면 집단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해외에서 감염된 제3자가 두 환자에게 전파했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예컨대 A씨가 다녀간 거제 횟집의 종사자 또는 방문자가 B씨가 다니는 교회에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수 오염도 거론되지만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이들이 감염된 콜레라균이 국내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인만큼,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등을 통해 해외에 등록된 유형인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ㆍ여당도 콜레라 발생과 학교급식 식중독 확산, 의료기관 C형간염 감염사태와 관련, 긴급 협의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구멍 난 보건 관리에 대해 “정말 이게 나라인가”라며 “정부가 하는 것을 보면 법, 규정, 관행을 따져 매우 미온적이고 잠깐 하다가 마는 식”이라고 질타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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