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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탈락 벼랑끝서 터진 ‘언니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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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탈락 벼랑끝서 터진 ‘언니 파워’

입력
2018.03.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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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30대 한유미·황연주

기업은행과 2차전 승리 이끌어

“은퇴경기 될 뻔… 3차전도 최선”

19일 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현대건설 한유미가 기업은행 블로킹 벽을 뚫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현대건설 한유미가 기업은행 블로킹 벽을 뚫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30대 언니들이 팀을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서 구하고 3차전까지 끌고 갔다.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IBK 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 1로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차전을 3대0으로 완패한 현대는 이날 경기에서 1세트를 내준 뒤 2, 3세트를 내리 따냈고 4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외국인 선수 소냐 없이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거둔 승리였기에 의미를 더했다.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왼쪽과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한유미(36)와 황연주(32)였다. 황연주는 16점, 한유미가 10점을 올렸다. 현대는 당초 왼쪽 공격 진용을 황민경-고유민으로 꾸렸지만 고유민이 공격과 수비에서 동시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고유민 대신 긴급 교체 투입된 한유미는 전매특허인 왼쪽 직선 공격은 물론 리시브와 수비까지 안정시켰고 서브 득점까지 올리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고비에서는 왕년의 ‘백어택 여왕’ 황연주가 해결사로 나섰다. 특히 4세트 듀스에서 나온 연속 백어택 득점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한유미 황연주가 공격을 맡았다면 맏언니 김세영(37)은 가운데에서 ‘연륜의 배구’를 보여줬다. ‘한 뼘 높은’ 블로킹과 기습 속공으로 9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유미와 김세영은 은퇴를 바라볼 나이고, 황연주는 무릎 통증으로 점프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태. 한유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졌다면 내 은퇴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면서 “패하더라도 1차전처럼 하지 말자고 후배들과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언니들의 선전에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29)도 19득점을 올리며 중심을 잡았다. 양효진은 “언니들이 이 정도까지 헌신할 줄 몰랐다”면서 “3차전도 악착같이 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3차전도 외국인 선수 기용 대신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에 기대를 건다”면서 “한유미를 선발 출장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3차전은 21일 기업은행의 홈구장인 화성체육관에서 열린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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