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철환
특파원

등록 : 2017.04.21 10:23

삼성,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만달러 기부

등록 : 2017.04.21 10:23

삼성 현지법인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위원회’에 10만달러를 기부한 사실을 담은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 자료.

삼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한국과 일본, 중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현지법인 명의로 10만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국내에서 입지가 축소된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삼성의 경영애로와 민원사항을 백악관과 의회 등 정치권에 적극 전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돼 주목된다.

미 연방선거위원회(FEC)가 19일 공개한 ‘제58회 대통령 취임식 위원회’ 기부금 내역에 따르면 삼성은 뉴저지 주 현지법인 명의로 지난달 23일 10만달러(약 1억1,500만원)를 이 위원회에 전달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대통령 취임식 위원회’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인 기업ㆍ개인 합산 1억670만달러(1,500여건)의 기부금이 걷혔다고 보도했다. 삼성의 10만달러 기부는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미국 기업 중에서도 정치권 눈치를 많이 보는 AT&T(210만달러) 퀄컴(100만달러) 보다 적지만 미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10만달러)과 같고 아마존(5만8,000달러)보다는 오히려 많다. 현대ㆍ기아차와 LG 등 한국 기업은 물론이고 도요타, 혼다, 소니 등 미국에 현지법인을 둔 일본 기업 가운데서도 ‘트럼프 취임식 위원회’에 기부를 한 곳은 삼성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이번 기부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미 정치권에서 합법적 로비와 정당한 정치자금 기부 등을 통해 삼성의 목소리를 적극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은 현지법인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정치자금위원회(PAC)인 ‘삼성아메리카 PAC’을 통해서도 선거 시즌에 삼성에 우호적인 후보를 지원할 목적의 자금을 마련 중이다. 지난해 말 현재 3만1,500달러 가량 적립됐는데 올 연말까지 계속 모아 2018년 중간선거부터 본격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은 대부분 미국 기업과 마찬가지로 취임식에 맞춰 1월에 관련 자금을 기부했다. 다만 서류작업 관계로 FEC 신고시점은 이 부회장 구속(2월17일) 이후인 3월로 정해졌다.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을 불러 모은 ‘테크 서밋’ 행사에 이 부회장을 초청했지만, 특검의 급작스러운 출국정지 조치로 참석이 무산됐다”며 “이후 삼성 내부에서 한국의 정치ㆍ사회적 경영환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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