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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유 빼돌리려 배에 비밀공간 만든 선박수리업자ㆍ선주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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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유 빼돌리려 배에 비밀공간 만든 선박수리업자ㆍ선주 적발

입력
2017.04.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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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탱크에 격벽 설치… 선박검사 때 철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면세유를 빼돌리기 위해 선박 유류저장탱크에 비밀공간인 이른바 ‘주머니’를 만든 선박건조수리업체 대표와 선주가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경찰청 해양범죄수사계는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로 선박건조수리업체 대표 김모(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김모(37)씨 등 해상에서 선박에 유류를 공급해주는 유류공급선의 선주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3~2016년 유류공급선을 조선소에서 건조해 선박안전검사와 등록을 마친 뒤 다시 육지로 끌어올려 배에 있는 유류저장탱크에 격벽을 설치, 비밀공간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유류 공급선의 비밀공간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전남 여수의 선박건조수리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후 이곳에서 건조한 13척의 유류 공급선을 전수조사해 이중 6척이 불법 구조 변경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이 비밀공간과 통하는 파이프를 설치해 선박용 면세 벙커C유 등을 빼돌려 유통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유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비면세유의 절반 가격이다.

불법 구조 변경이 확인된 유류 공급선에는 12만ℓ짜리 유류저장탱크 5, 6개가 설치돼 있었다. 김씨 등은 이중 1개에만 6만ℓ 규모의 비밀공간을 만들어 단속의 눈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유류공급선 선주들은 오랜 기간 면세유를 빼돌려 비면세가로 팔아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되나 자료가 이미 폐기돼 구증하지 못했다”며 “이들은 격벽을 철거했다가 다시 설치하는 식으로 5년마다 받아야 하는 선박안전검사를 통과해왔는데, 재발 방지를 위해 선박 검사를 담당하는 선박안전기술공단과 해상유류업 등록관청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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