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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보다 모험생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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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보다 모험생이 되고 싶어요”

입력
2017.08.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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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인재’ 전주대 안성준씨

해병대 전역날 포항서 전주까지

8일 동안 280㎞ 걸어서 귀가

경차타고 유라시아 21개국 일주

16일간 남해안 걸어서 횡단

히말라야 등정ㆍ철인 3종도 도전

“내가 좋아하는 삶 살겠다” 결심

전주대 경찰행정학과 4학년인 안성준씨가 최근 걸어서 16일 동안 남해안 일주를 하고 있는 모습. 안성준씨 제공
전주대 경찰행정학과 4학년인 안성준씨가 최근 걸어서 16일 동안 남해안 일주를 하고 있는 모습. 안성준씨 제공

전주대 경찰행정학과 4학년 안성준(25)씨는 지난달 17일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을 출발, 1일 부산 해운대까지 총 430여㎞를 걸었다. 처음 12일간은 같은 대학 학생들과 함께, 그리고 5일간은 홀로 걸었다.

안씨는 “땡볕 속 걷기는 땀이 빗방울처럼 흘리고, 아스팔트 위에선 숨쉬기도 힘들었다”면서 “잠은 해변가나 공터에 텐트를 치거나 마을회관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요즘 흔한 말로 ‘주목받는 야생의 인재’다. 혼자서 수십 개국을 여행하고 국토횡단을 하는가 하면 극한의 철인 3종경기에도 도전한다.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는 중고차 아토스(780㏄)를 끌고 혼자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했다. 동해항을 출발해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포르투갈까지 4개월 반 동안 21개국, 3만1000㎞를 누비고 다녔다.

안씨의 모험 인생은 2013년 12월 군복을 벗던 날 시작됐다. 해병대 수색대원으로 근무하다 제대 무렵이 되자 스스로 “몸과 마음이 해이해 졌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를 다잡기 위해 눈과 바람을 뚫고 포항에서부터 8일간 280㎞를 걸어 전주 집에 도착했다.

이후 수영 3.8㎞, 사이클 180㎞, 마라톤 42.195㎞를 16시간 내에 주파하는 ‘철인 3종경기’의 아이어맨 코스에 도전했다. 2015년에는 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하는 ‘청소년오지 탐사대’로 뽑혀 5000~6000m 히말라야 고봉도 등정했다. 축구선수 출신인 그는 고교시절까지 선수로 활동하다 부상 등으로 선수생활을 접었다.

안씨는 “남들이 가지 않는 오지를 탐험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모험가가 장래의 꿈으로 3년 내 세계일주를 계획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취업난 등에 주눅들지 말고 가슴 뛰는 일에 온 몸을 던지는 열정적인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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