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명태ㆍ고등어ㆍ갈치ㆍ오징어가 비싼 까닭

알림

명태ㆍ고등어ㆍ갈치ㆍ오징어가 비싼 까닭

입력
2018.03.19 14:53
17면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고등어 소비자 가격에서 유통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56.7%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 제공
고등어 소비자 가격에서 유통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56.7%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 제공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팔리는 고등어 1㎏ 당 소매가는 7,757원이었다. 이 중 고등어를 잡은 어민이 가져가는 금액은 3,356원(43.3%), 나머지는 도소매 단계에서 발생하는 유통 비용(4,401원ㆍ56.7%)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가격의 절반 이상이 유통 비용인 셈인데, 이는 경직된 수산물 유통과정 때문이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힌 고등어의 99.0%가 산지 수협이 운영하는 경매장인 위판장으로 넘겨진 후 냉동ㆍ가공업체, 소비지역 도매시장, 전통시장, 대형유통업체 등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생산자-소비자 간 직거래 판로가 전무한 상황에서, 위판장 단계부터 발생하는 유통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가격에 전가되는 셈이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7년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수부는 2016년 3월 수산물 유통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지난해 처음으로 수산물 유통 전반에 관한 실태조사를 수행했다.

조사 결과 고등어를 포함해 오징어, 갈치, 명태 등 가장 많이 팔리는 4개 품종의 소비자 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은 51.8%인 것으로 나타났다. 1만원짜리 수산물을 구입하면 5,180원은 유통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다는 뜻으로, 쌀, 감자, 고구마, 양파 등 농산물 주요 품목의 평균 유통비용 비율(53.4%)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명태는 전량 냉동 형태로 출하되고 저장 기간이 길어 유통비용 비율이 6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은 통상 생산물 손질과 포장, 신선도 유지에 비용이 많이 들어 생산 원가보다 유통비용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수산물 자원 감소와 구매 형태 변화로 인해 저장ㆍ가공 처리 비중이 높아지면서 유통비용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가정에서 직접 수산물을 손질해 먹는 비율이 13.1%에 그치는 등 가계의 수산물 소비 경향 변화도 유통비율 비중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소비자 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어민들이 받는 원가 비중도 낮아지게 된다.

해수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산물의 원가 비중을 높이고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우선 수협을 중심으로 생산자가 수산물을 산지에서 직접 처리ㆍ가공하는 산지거점유통센터를 현재 5개소에서 2021년까지 10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도현 해수부 유통정책과장은 “절단, 소금 살포, 포장 등 유통 과정에서 이뤄지는 작업들을 산지에서 처리해 유통 과정을 단축시키고 소매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