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진하 기자

등록 : 2017.12.24 15:36
수정 : 2017.12.24 21:09

최고와 최고가 만나는 2018년 클래식 무대

전문가 6명에 ‘내년 기대되는 공연’ 물어보니

등록 : 2017.12.24 15:36
수정 : 2017.12.24 21:09

살로넨ㆍ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지메르만 10월 협연

3차례 내한독주 인기 증명 키신

바이에른교향악단과 ‘환상 호흡’

英 그라모폰 수상자 페라이어 등

피아니스트 독주도 연이어 열려

에사 페카 살로넨이 이끄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내한 연주는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협연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2018년 예정된 클래식 공연은 이렇게 요약된다. ‘최고와 최고와 최고의 만남.’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지휘자가 이끄는 명문오케스트라, 그리고 이들과 협연하는 스타 피아니스트의 관현악 공연이 줄을 잇는다.

귀가 확 열린 공연들이 바통을 주고 받을 2018년을 맞아 한국일보가 전문가 6인에게 ‘2018년 기대되는 클래식 공연’을 물었다.

설문 결과 ‘에사 페카 살로넨&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핀란드 출신 지휘자 살로넨(59)은 현대적인 감각의 지휘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데다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1)의 협연으로 기대가 매우 크다. 지메르만의 내한은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최은규 음악평론가는 “현존하는 최고 피아니스트의 협연, 지적이고 독창적인 음악해석으로 유명한 지휘, 내한 공연 때마다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은 2018년 관현악 공연 중 단연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살로넨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내년 10월 18~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와 바르톡 관현악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앞선 3회의 내한 독주회를 모두 매진시킨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은 올해 독주회와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두 차례 한국을 찾는다.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 키신의 협연은 이름 만으로도 관객을 설레게 한다. 빈체로 제공

한국 관객을 설레게 할 또 다른 이름은 예브게니 키신(46)이다. 러시아의 피아노 신동으로 불린 키신은 연주자들의 데뷔 발판인 국제콩쿠르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일찍이 독보적 피아니스트로 평가 받았다. 앞선 3회(2006ㆍ2009ㆍ2014년)의 내한 독주회에서는 30회의 커튼콜과 10곡의 앙코르 연주, 자정을 넘은 팬사인회 등으로 인기를 실감케 했다. 키신은 마리스 얀손스(74)가 이끄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11월 30일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송현민 음악평론가는 “건반과 지휘 양대 산맥의 만남은 피아노 마니아와 오케스트라 애호가를 동시에 만족 시키는 최고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신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의 내한에 앞서 10월 28일 같은 곳에서 독주회도 연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 라흐마니노프의 프렐류드를 연주한다.

최근 클래식계 최고 인기 스타로 부상한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26)와 조성진(23)이 협연자로 나선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클래식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자인 트리포노프가 내년 11월 15일 예술의전당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이튿날 조성진이 베토벤 협주곡 3번을 선보일 예정이다.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는 이틀 중 하루만을 고르기도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130년 전통의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상임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58)는 관현악뿐 아니라 오페라에서도 뛰어난 해석을 보여주는 지휘자로 이번이 첫 내한이다. 황장원 음악평론가는 “파파노의 첫 내한도 상당히 궁금한 데다 2013, 2014년 독주회로만 한국 관객을 만났던 트리포노프의 협연을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16년 간 몸 담았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떠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적을 옮긴 사이먼 래틀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지난 11월 16년간 이끌었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았던 사이먼 래틀(62)이 내년엔 새로 몸 담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내한한다. 래틀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0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라벨의 ‘어미 거위’와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 등을 연주한다. 이상민 워너뮤직코리아 부장은 “전통적이고 진중한 색채를 지닌 독일 베를린 필에서, 현대적인 감수성과 자유로움을 보여주는 런던 심포니로 옮긴 래틀이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며 “예전 베를린 필과의 내한에서도 라벨의 곡을 연주했는데, 같은 곡을 비교 감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가 낳은 명장 유카 사라스테(61)가 이끄는 독일 쾰른 방송교향악단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연주(5월 13일 예술의전당)와, 발레리 게르기예프(64)가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선우예권(28)의 협연(11월 22일 세종문화회관)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키신을 비롯해 세계적 피아니스트들의 독주회도 연이어 열린다. 이 중에서도 클래식 관계자들의 가장 큰 기대를 받는 건 머레이 페라이어(70)의 연주다. 페라이어는 2012년 그라모폰 상의 첫 피아노 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라모폰 상은 영국 클래식 음악 잡지 그라모폰이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그는 올해 그라모폰 상 기악 부문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을 3월 17일 예술의전당에서 직접 연주한다. 실내악 분야에서는 6월 8일 LG아트센터를 찾는 파벨 하스 콰르텟이 가장 기대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악단 가운데 세계적 두각을 나타내는 4중주단으로 체코 실내악 작품을 정통으로 다룬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도움말 주신 분들

송현민 최은규 황장원 음악평론가, 노승림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조은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이상민 워너뮤직코리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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