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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추기경, 아동성범죄 혐의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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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추기경, 아동성범죄 혐의로 기소

입력
2017.06.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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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재무원장인 조지 펠 추기경이 29일 바티칸에서 아동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건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교황청 재무원장인 조지 펠 추기경이 29일 바티칸에서 아동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건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교황청 재무원장을 맡았던 조지 펠(76) 추기경이 모국인 호주에서 오래전 아동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펠 추기경은 아동성범죄 혐의를 받는 역대 최고위 교황청 관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청의 셰인 패튼 차장은 29일 “펠 추기경이 다수의 고소인으로부터 다수의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면서 해당 재판이 멜버른 치안법원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펠 추기경은 7월 18일 재판정 출석을 통지받았다. 현재 정확히 어떤 사건 혐의가 제기됐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펠 추기경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방송 기자회견을 통해 “수개월 간 나를 겨냥한 인격 살인이 계속돼 왔다”며 “이 모든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교황청 업무 휴직을 허가받고 호주로 돌아가 재판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펠 추기경이 성범죄 재판에 휘말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통치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펠 추기경은 이념적으로는 보수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큰 신뢰를 받는 최측근으로, 교황청 재정 개혁 임무를 맡아 2014년부터 바티칸에서 재무원장으로 활동해 왔기 때문이다.

재무원장은 교황청 서열 3위에 해당한다. 당연히 프란치스코 은퇴 및 유고 시 차기 교황 유력 후보로 거론될 핵심 인물이다. 2013년에는 교황청 개혁을 위한 8인 위원회의 일원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교황청은 해당 소식에 “호주 사법시스템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펠 추기경의 3년간의 노력과 진실성에 감사를 표한다“는 펠 추기경에 우호적인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펠 추기경은 1966년 로마에서 사제 서훈을 받은 후 1996년 멜버른 대주교로 임명됐다. 1996년 당시 빅토리아주 성직자의 아동 성범죄 의혹이 제기되자 펠 당시 대주교는 ‘멜버른 리스폰스’라 불리는 기독교 자체 조사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아동성애자로 악명 높은 사제를 처벌하기는커녕 피해자를 매수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2016년에는 호주 ABC방송에서 2명의 피해자가 1970년대 펠 추기경으로부터 직접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29일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위 하늘에 먹구름이 껴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29일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위 하늘에 먹구름이 껴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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