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클린 리더스/ 현대모비스, 동반성장 위한 '아름다운 약속'

알림

클린 리더스/ 현대모비스, 동반성장 위한 '아름다운 약속'

입력
2011.05.12 07:58
0 0

지난달 28일 인천 남동공단의 프레스 금형 업체 성진피앤티에 현대모비스와 2,3차 협력업체 대표 및 기술책임자(CTO) 100여명이 모였다. 1차 협력 업체의 우수 사례를 2,3차 협력 업체들이 배울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이날 노병원 성진피앤티 이사는 2, 3차 업체에게 금형 공구 관리에 대한 비법을 전수했다. 노 이사가 "금형 공구를 보관하는 틀을 따로 만들어 사용하니 품질이 균일하게 유지되고 공구 수명도 늘어 났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또 다른 1차 협력업체 대표 홍찬순 디엠테크 사장은 금형 공장의 온도와 습도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절삭 공구 마다 진공흡입 장비를 설치했더니 제품의 정확도와 공구 내구성이 향상됐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순화 현대모비스 부사장은 "1차 협력업체의 성공사례가 2, 3차 업체로 물 흐르듯 확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와 기술 공유를 확대해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것을 제 1의 목표로 삼고 있다. 단순히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방법을 알려 줘 항구적 상생을 지향하겠다는 뜻이다.

현대모비스가 이처럼 협력업체들의 기술 공유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세계 자동차 부품덩어리(모듈) 1위 업체인 만큼 협력업체의 상생이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 업체는 협력업체 상생 통합 프로그램인 '일곱 가지의 아름다운 약속'을 실행하고 있다.

첫 번째 약속은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를 돕는 것. 기초 체력이 있어야 기술개발 및 공유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지원자금 약 565억 원을 조성했다. 이 자금은 상생펀드, 네트워크론 등의 명칭으로 협력사에게 제공돼 운영 및 연구개발, 설비투자 등에 쓰인다. 특히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웠던 영세업체도 현대모비스의 지급보증을 통해 대출이 가능해졌다.

두 번째 약속은 중ㆍ소협력업체와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것이다. 공동 연구와 시험장비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가 원하는 기술을 맞춤형으로 돕고 있다. 기술 지원은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 3차 협력사까지 포함한다. 이밖에 협력업체 기술 사용료 심의제 운영, 협력사가 신기술을 적용, 생산하는데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상생을 위해 현대모비스는 업무까지 개편했다. 최근 본부별로 운영되던 협력업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합했으며 여기 맞춰 인력과 업무를 조정했다.

이 업체는 또 협력사와 함께 산학 기술포럼도 운영하고 있다. 이 포럼은 서울대, KAIST 등 주요 대학 공과대 교수 34명으로 이뤄진 자문단과 협력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여한다. 연구 주제를 실제 부품 개발에 적용하는 실사구시가 목표다. 실제로 친환경, 소프트웨어, 제동, 자동차 반도체 등 7개 분과는 새로운 기술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 뒤 개발할 부품을 선정한다. 벌써 20회나 열려 100여건의 연구결과보고서를 채택, 실제 부품 개발 단계를 밟고 있다.

기술 축적이 이뤄진 협력업체들에게는 해외 진출도 적극 돕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직접 해외 바이어를 발굴하고 협력업체를 소개 시켜주는 방식이다. 필요하다면 제품 설계, 물류까지 돈과 시설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우리에게 납품하는 협력업체라고 소개하면 해외 업체도 호의적으로 대한다"며 "현대모비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협력사의 해외 진출에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은 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부품업체가 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 주목을 받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2000년부터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부품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협력업체들의 동반진출을 준비한 것이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다"며 "기술 상생으로 한국 자동차 부품의 세계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