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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 “문빠는 환자, 치료가 필요… 인터넷 패권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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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 “문빠는 환자, 치료가 필요… 인터넷 패권 장악”

입력
2017.12.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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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까칠남녀' 캡처
EBS '까칠남녀' 캡처

서민(50ㆍ사진) 단국대 의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중국 국빈 방문 과정에서 발생한 기자 폭행사건과 관련,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백한 이번 사건에서 어떻게 가해자인 중국 측 경호원을 옹호할 수 있느냐는 진단에서다.

앞서 일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기자 폭행사건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기자들이 맞을만한 짓을 했으니 맞은 거다”라는 식의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됐다. 하지만 폭행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 결과, 중국 측 경호원들의 과잉경호가 빚어낸 집단폭행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서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문빠는 미쳤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문빠는 환자다. 치료가 필요하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비난의 날을 세웠다. 문빠(문재인+빠돌이, 빠순이)는 온라인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낮잡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서 교수는 또 이번 사건의 가해자인 중국측 경호원을 옹호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폭행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라며 “미운 내 새끼라고 해도 남에게 맞으면 화가 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문빠들은 도대체 왜 우리나라 기자 폭행에 즐거워하는 걸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측 경호원의 폭행이 정당방위였다”는 글을 남겼다가 사과한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의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서민 교수 블로그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 캡처
서민 교수 블로그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 캡처

서 교수는 특히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언론 적대감은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를 잘 못하고,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기자들 탓이라는 게 문빠들의 진단이었다”면서 “기자들의 지나친 물어뜯기가 있었다는 데는 100% 동의하지만, 정권 실패의 책임을 기자들에게 돌리는 일은 좀 어이없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문빠들이 그런 생각에 단체로 중독됐고, 급기야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란 괴이한 망상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면서 “그 지키려는 대상의 상대편이 기자들이다 보니 문빠들은 대통령에게 불리하다 싶은 기사만 있으면 우르르 달려가 욕을 해댔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지자들을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에 비유한 뒤 “오래 전 중국의 홍위병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인터넷 패권을 장악한 채 눈을 부라리고 있다”며 “걸핏하면 ‘너희 신문 절독해 버릴 거야’라고 하는 통에 가난한 언론들은 제대로 된 항변조차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TV뉴스가 ‘땡문뉴스’로 바뀌면 좋은 세상이 올까. 안타깝게도 문빠들은 그렇게 믿는 모양”이라며 “문빠 스스로 자신이 아프다는 것에 대한 자각이 없다 보니 병원에 가게 하는 것도 어렵지만, 데려간다 해도 나을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

서 교수는 칼럼 ‘서민의 어쩌면’ 등으로 이름을 알린 칼럼니스트이자 의대 교수로, EBS 인기 프로그램 ‘까칠남녀’에 출연 중이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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