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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판매 재개 눈앞… 위상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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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판매 재개 눈앞… 위상 되찾을까

입력
2017.05.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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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 차종 인증취소 9개월 만에

환경부 재인증 절차 밟고 있어

이르면 다음달 공식 판매 돌입

고객 다수 벤츠ㆍBMW로 이탈

친환경차 수요에 디젤 판매 감소

그간 공백 채우기 쉽진 않을 듯

국내에서 전격적인 판매중단 조치로 퇴출설까지 일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이르면 내달부터 판매 재개에 들어간다. 주요 판매차량을 포함한 32개 차종에 대해 인증취소 조치가 내려진 이후 9개월만이다. 아우디폭스바겐 측은 “그 동안 성실하게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치명적으로 이미지 손상을 입은 이들 브랜드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인증검사가 진행중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차량은 아우디 브랜드의 고성능 세단인 S3을 비롯해 RS7 4.0 TFSI 콰트로, RS7 플러스, A8L 60 TFSI 콰트로 등 4개 모델이다. 대부분 상대적으로 조사가 간단한 소음 성적서 위조 문제가 있던 차량이다. 통상 환경부 인증 후 국토교통부의 제원 등록을 마치면 판매절차가 마무리되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달이면 공식 판매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산하 고급 브랜드인 벤틀리는 이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벤테이를 지난 3월 신규 인증 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도 3개 차종(플라잉 스퍼 V8, 컨티넨탈 GT V8, 컨티넨탈 GT V8 컨버터블)을 재인증 받아 이미 판매에 들어간 상태다. 골프, 티구안, 파사트 등 주요 차량 모두 판매중단 상태인 폭스바겐은 현재까지 재인증 또는 신규인증을 신청한 차량은 없으나 조만간 대거 신청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신청이 들어오지 않은 아우디, 폭스바겐 등의 다른 차량은 본사에서 인증을 위한 시험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달 중순이면 잇따라 신청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8월 32개 차종(8만3,000여대)에 대해 인증취소 처분을 받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됐지만 그간 신규ㆍ재 인증 신청을 서두르지 않았다. 브랜드 가치 회복을 위해선 내실 다지기가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폭스바겐그룹 본사 법무팀의 마커스 헬만 사장이 한국 지사장으로 취임한 데 이어 완성차 인증 및 사후관리 전반에 대한 업무를 담당할 요한 헤겔ㆍ마틴 바 이사를 선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기간 수도권과 부산, 울산, 제주 등에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등을 신규 오픈ㆍ확장했고, 차주에게 100만원 상당 쿠폰 제공과 표준화된 서비스 캠페인 등을 펼친 것도 서비스 향상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조치의 일환이었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믿고 기다려 준 고객들에게 다양한 모델의 신차와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이미 마쳤다”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 재개 움직임에 수입차 업계에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 직전만 해도 아우디와 폭스바겐 점유율은 전체 수입차 시장의 20%대로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고객 상당수를 흡수해 2강 체계가 굳어진 상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벤츠ㆍBMW가 아우디폭스바겐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며 “최근엔 렉서스 등 일본차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처럼 아우디ㆍ폭스바겐이 국내에서 독일 고급차로서 위상을 되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주력 판매 차종인 디젤차량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며 친환경차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디젤을 내세웠던 독일차량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아우디ㆍ폭스바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여기에 독일차 특유의 ‘정교ㆍ고급’이미지마저 상실해 이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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