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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호남중진 설전 점입가경…이번엔 'DJ정신'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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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호남중진 설전 점입가경…이번엔 'DJ정신' 놓고 갑론을박

입력
2017.12.0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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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당내에 DJ와 정치한 분 많은데 영호남 통합도 못하냐"

박지원 "DJ 노력을 정치공학적 통합 위해 왜곡말라"

"3당이 2당 올라서야 다당제 유지" vs "마크롱, 의석없이 당선돼"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호남 중진 의원들 간에 바른정당과의 통합 등 당 진로를 둘러싼 가시 돋친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안 대표가 통합 반대파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내년 지방선거 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발언을 이어가며 계속 군불을 때자 호남 중진의원들이 발끈한 나머지 안 대표를 비난하는 등 신경전이 반복된 것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바른정당과 통합, 합당하면 영·호남 화합이냐. 이렇게 해서 자유한국당과 3당 통합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안 대표가 전날 "당내에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정치한 분이 많은데, 숙원이 남북통일 아니냐. 영호남 통합도 안 되면 어떻게 남북통일이 가능하겠는가"라며 박 전 대표를 비롯한 호남 의원들을 에둘러 비판한 데 대한 반박 성격이다.

박 전 대표는 "DJ께서 평생 노력한 영호남 화합 노력을 바른정당과의 정치공학적 통합을 위해서 왜곡하면 안 된다"며 "안 대표의 논리대로라면 결국 한국당과 통합해야 영호남 화합이 완성되는 것 아니냐. 호남을 빼면서 영호남 통합을 부르짖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DJ를, DJ와 함께했던 국민을, 지역감정 해소와 민주주의에 앞장섰던 호남을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위해 넣다 빼었다 하지 말라"며 "당내 다수의 의원이 통합을 반대하고 안 대표도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했다면 지도자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영호남 통합을 이야기하기 전에 당내 통합부터 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호남 3선인 유성엽 의원은 안 대표가 이날 자신의 정책자문 그룹 '싱크탱크 미래' 출범식 인사말을 통해 "3당이 노력해 2등으로 올라서는 역동성이 있어야 다당제가 유지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았다.

유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지금 국민의당은 3등도 아니고 5등이지만 어떻든…"이라며 당의 낮은 지지율을 거론한 뒤 "프랑스의 마크롱(대통령)은 의석 하나 없는데도 대통령에 당선됐고 이후 총선에서 1당을 만들어 냈다. 정치공학적 접근이 아닌 국민감동을 불러일으켜 가능한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어느 당이 됐든지 결코 통합이 아니다. 현재의 40석으로도 충분하다"며 "작지만 단단한 당으로 나아가면서 결정권을 분명히 행사하는 것"이라며 분권형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에 국민의당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공허하다. 통합론은 허깨비를 쫓는 것"이라며 "정치는 삶의 문제를 다룰 때 빛난다. 통합은 국민의 삶과 무관한 공학"이라고 안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촛불혁명은 아직 혁명이 아니다. '나의 삶을 개선하라'는 촛불광장의 요구가 법과 제도 개혁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혁명이 된다"며 "국민의당이 목숨 걸고 매달릴 일은 통합이 아니라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작업이다. 허깨비를 쫓는 안 대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쏘아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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