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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은 투수, 스윙은 골퍼’… 이형종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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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은 투수, 스윙은 골퍼’… 이형종의 질주

입력
2017.04.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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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3일 KIA전서도 100% 출루

주말 3연전만 10타수 8안타

#2

2008년 프로 진출 이후 부상

한때 골프 전향했다 돌아와

타자 변신 3년 만에 성공시대

“골프 때문인지 중심이동 좋아”

LG 이형종(왼쪽)이 23일 잠실 KIA전에서 5회말 적시타를 친 뒤 한혁수 1루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이형종(왼쪽)이 23일 잠실 KIA전에서 5회말 적시타를 친 뒤 한혁수 1루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의 시즌 초반 선전 원동력은 이형종(28)을 빼고는 논할 수 없다. 23일까지 타율 전체 3위(0.391), 최다안타 팀 내 1위(27개)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타선의 첨병 구실을 기대 이상으로 해내고 있다.

이형종은 서른도 되지 않은 나이에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서울고 재학 중이던 2007년 대통령배 광주일고와의 결승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은 뒤 눈물을 흘려 ‘눈물의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형종은 2008년 계약금 4억3,000만원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입단하자마자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2년간 개점 휴업했고,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한 뒤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이후 골퍼로 변신한 이형종은 골프 채를 잡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싱글 골퍼가 됐고, 6개월 만에 세미프로대회에 나가 78타를 쳐 천부적인 소질이 화제가 됐다. 커트라인인 77타에 1타 차로 떨어졌다. 그 1타 차가 다시 이형종의 인생을 돌려 놓았다. 마땅한 벌이가 없던 그는 야구장으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고 군 복무를 마친 뒤 LG 구단에 백의종군했다. 2013년 임의탈퇴 신분이 해제된 이형종은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 후유증 탓에 타자로 변신을 선언해 야구 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고, 양상문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변신 3년 만에 꽃을 피우고 있다. LG 역대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다가 빛을 보지 못한 김건우와 김광삼과는 다른 행보다.

이형종은 23일 잠실 KIA전에서도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의 100% 출루로 톱타자 역할을 완수해 7-1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3연전 첫 날 홈런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이틀째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포함해 KIA와 주말 3연전에서만 10타수 8안타 3타점 4득점의 폭주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벌써 홈런 3개에 2루타 4개를 친 장타력인데 서용빈 LG 타격코치는 “올해는 장타력을 늘리기 위해 다리를 들었다”면서 “레그킥은 잘못하면 타격 타이밍을 잡기 어려울 수 있지만 투수를 했던 (이)형종이기 때문에 (중심 이동이 좋아)도전해보라고 했고, 골프를 해서인지 효과가 배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이형종의 활약과 루이스 히메네스의 홈런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선두 KIA에 위닝시리즈(3연전 2승)를 거뒀다. LG 선발 헨리 소사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한화도 수원에서 kt 마운드를 19안타(2홈런)로 두들겨 14-1로 승리해 3연전을 2승1패로 마쳤다. 전날 KBO리그 연속경기 출루 신기록(64경기)을 달성한 한화 김태균은 4번 지명 타자로 출전,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때려 65경기로 늘린 뒤 교체됐다. 대구에서는 삼성을 6-3으로 물리친 NC가 6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인천에서 양의지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SK를 8-4로 제압했다. 고척에서는 넥센이 롯데의 9회 추격을 6-5로 따돌렸다. 한편 전날 95경기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올 시즌 관중은 이날까지 꼭 100경기에서 113만8,599명이 됐다. 잠실구장은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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