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8일 고부가가치 제품의 연간 매출을 현재 3조원 규모에서 2020년 7조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 놨다. 공급 과잉 문제가 제기되는 범용 제품의 생산을 줄이는 대신 메탈로센계 폴리올레핀(PO), 고기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차세대 고흡수성 수지(SAP), 친환경 합성고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늘리는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LG화학은 앞서 2018년까지 4,000억원을 투입해 고부가 합성수지인 엘라스토머 생산량을 연간 29만톤까지 늘리기로 한 바 있다. 또 현재 30%선인 폴리올레핀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2020년까지 60%로 2배 이상 높이기로 했다. 친환경 차량과 정보통신(IT) 소재로 각광 받는 고기능성 합성수지(ABS)와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도 생산을 늘린다. 중국 화남 ABS 공장의 생산량은 연간 15만톤에서 30만톤으로 확대한다. EP는 관련 신제품을 개발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력 있는 업체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은 “편안할 때 오히려 위기를 생각해야 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불확실한 미래에 선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탄탄한 사업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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