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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최순실 귀국’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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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최순실 귀국’ 종용했다

입력
2017.04.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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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최순실 귀국 4일전 언니 최순득씨와 통화

“입국 시기 조율하고 상의” 특검, 진술조서 공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할 때 모습. 서재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할 때 모습. 서재훈 기자

최순실(61)씨가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태로 유럽에 머물 때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최씨의 언니와 통화하면서 귀국을 종용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6차 공판에서 최씨의 언니인 최순득씨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특검팀은 “최순실씨가 박 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것은 아니지만, 장시호씨의 어머니이자 언니인 최순득씨를 통해 입국 시기를 조율하고 상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순득씨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최씨 귀국 나흘 전인 지난해 10월26일 딸 장시호씨가 전화를 걸었다. 장시호씨는 “이모(최순실) 유언장을 찾았다. 이모가 자살한다고 한다. 이모가 이사장님(박 전 대통령)과 연락이 안 된다면서 나한테 윤 비서(윤전추 청와대 행정관 추정)에게 전화해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순득씨는 그러자 딸에게 “몇 년간 통화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전화해서 무슨 말을 하느냐”고 말했지만, 장씨가 “이모가 자살할 것 같다”고 다급하게 말해 장씨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했다.

순득씨는 10월 26일 오후 5시48분쯤 윤 비서와 51초 동안 통화했으며, 같은 날 오후 7시14분쯤 윤 비서와 16분간 통화했다. 순득씨가 윤 비서에게 전화하자, 윤 비서는 “제가 외부에 있고 대통령님과 함께 있지 않다. 20분 후 통화가 될 것 같다”는 대답했으며 이후 다시 연락했더니 박 전 대통령을 바꿔줬다.

순득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순실이 제 딸에게 대통령께 전화 드려 보라고 시켰는데, 제 딸이 직접 전화드릴 수 없어 제가 염치없이 연락했다”고 말하자,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일단 한국에 들어와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답했다. 순득씨가 “언니 입장에서 동생을 죽일 수 없지 않습니까”라고 말하자, 박 전 대통령은 거듭 “본인이 한국에 일단 들어와야 해결이 된다”고 말했다.

순득씨는 그 후에는 박 전 대통령과 통화한 일이 없다고 진술했다. 최순실씨는 언니 순득씨와 박 전 대통령간 통화가 이뤄진 지 나흘 뒤인 10월30일 귀국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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