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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개헌론에 제동... ‘제3지대’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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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개헌론에 제동... ‘제3지대’ 주도권 경쟁

입력
2016.10.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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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손학규 개헌론에 “개헌 이전 할일 많아

국민의당이 ‘제3의 길’ 주인”

孫과 밀고당기기 계속할 듯

내일 JP와 회동 ...반기문 변수 주목

‘반기문ㆍ안철수 연대’의사 타진 관측도

“대원로 만날 뿐” 선긋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2일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제1기 청년아카데미 개강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2일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제1기 청년아카데미 개강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론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에 변수로 등장하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반드시 여당 후보만을 고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반기문 변수’도 제3지대를 흔들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청년아카데미 개강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개헌 이전에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되는 많은 일들이 있다”며 정치권의 개헌론에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그는 “지난 총선 때의 민의가 국민의당을 ‘제3의 길’의 주인으로 세워 주신 것”이라며 “두 당으로 문제를 풀지 못하니 3당 체제로 문제를 풀어보라고 그 일을 맡겨주신 게 불과 반년 전인데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정권교체의 주체가 제3지대에서 나와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개헌론을 주장하는 대권 경쟁자들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국민의당이 제3지대를 통한 정계개편의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이와 관련, 한 야권 인사는 “손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 입당하지 않은 상황에선 양측 간 밀고 당기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전 대표는 당분간 기존 정당들과 거리를 두면서 세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과 함께 개헌을 내세운 제3지대 띄우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제3지대론과 관련해 정치권에선 반 총장의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반 총장은 여권 후보로 분류되고 있지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 의혹 등으로 추락한 여권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으면 친박계와 손을 잡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반 총장이 제3지대에 합류한다면 현재의 대권구도와 정치지형은 송두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 연장선에서, 안 전 대표와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와의 25일 회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주선한 이번 회동은,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반기문ㆍ안철수 연대’를 위한 상호 의사타진을 위한 자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JP가 1996년 호남권과 충청권이 손을 잡은 이른바 ‘DJP연합’과 같은 구상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지금은 정치권의 시나리오를 말할 한가할 때가 아니다”며 “정치계의 대원로를 만나 말씀을 듣는 자리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당내 의원들조차 “반 총장이 친박계 지원 없이 개혁적인 입장을 갖고 제3지대로 나온다면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개헌을 통한 비패권 정상지대를 주장하는 정의화 전 의장도 본보 통화에서 “반 총장이 지혜를 모아 나라를 반석 위에 올리고 바로 잡는 일을 소중히 여긴다면 (제3지대에서)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3지대 주자들의 암중모색은 ‘반기문 변수’가 해소되기 전까진 개헌 논의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대표도 최근 자신과 가까운 민주당 의원들에게 “반 총장이 귀국하는 내년 1월 초가 되어서야 대선판이 정리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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