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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ㆍ3아픔 걷는 ‘오라동 4ㆍ3길’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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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ㆍ3아픔 걷는 ‘오라동 4ㆍ3길’ 개설

입력
2018.07.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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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주시 연미마을서 개통식

‘오라리 방화사건’ 진실 등 체험

제주시 오라동 4.3길 탐방안내도.
제주시 오라동 4.3길 탐방안내도.

제주 4ㆍ3사건 당시 미군정의 강경 진압작전에 큰 영향을 미친 ‘오라리 방화사건’의 진실을 돌아보는 4ㆍ3길이 개설된다.

제주도는 4ㆍ3에 대한 역사교육과 현장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28일 제주시 오라동 연미마을회관에서 ‘오라동 4ㆍ3길’ 개통식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오라동은 4ㆍ3사건 초기부터 다양한 사건들로 유독 피해가 많은 지역 중 한 곳이다. 1948년 5월 1일 발생한 오라리 방화사건으로 연미마을의 가옥들은 불타버렸고, 진행 중이던 평화협상이 결렬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군정이 강경진압작전을 전개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오라동 4ㆍ3길은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후 오라동 마을 관계자, 4ㆍ3전문가 등과 수차례 현장 답사를 거쳐 2개 코스 총 12㎞를 조성했다. 1코스는 연미 마을회관을 시작으로 조설대, 어우늘, 월정사 등을 탐방하는 코스로, 총 6.5㎞다. 2코스는 총 5.5km로, 연미 마을회관부터 오라지석묘, 고지레, 선달뱅듸 등을 탐방하는 코스다.

조설대는 12인의 유림들이 ‘집의계(集義契)’를 결성하고 ‘조선의 치욕을 설원한다’는 뜻의 조설이라 바위에 새겨 항일의 의지를 굳힌 유서 깊은 장소다. 어우늘은 25가구 130명 정도의 주민이 살았던 마을로, 1949년 1월 초 군경의 초토화 작전으로 잿더미로 변했고 복구되지 못한 채 ‘잃어버린 마을’이 됐다. 선달뱅듸도 7가구가 살았던 마을로, 1948년 소개령과 초토화 작전으로 불타 사라진 마을이다. 월정사는 1948년 12월 10일 토벌대에 의해 불태워졌다가 후에 복원된 제주 최초의 선원이다.

도는 앞서 2015년 처음으로 동광마을 4ㆍ3길을 개통한 데 이어 2016년 의귀마을 4ㆍ3길과 북촌마을 4ㆍ3길을, 지난해에는 금악마을 4ㆍ3길과 가시마을 4ㆍ3길을 각각 개통했다. 지난달 말까지 이들 5개 4ㆍ3길에 1만6,000여 명의 탐방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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