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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의경 근무태만’ 용역업체 보안요원들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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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의경 근무태만’ 용역업체 보안요원들에 불똥

입력
2017.04.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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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공항경찰대 기동대 소속 의경들이 근무를 게을리하거나 복무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조사 중인 가운데, 인천공항 항공보안 용역업체들이 근무기강 확립을 이유로 보안요원들에게 휴대폰 사용이나 몰려다니는 것 등을 금지해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 항공보안 용역업체들이 최근 내려 보낸 근무기강 확립과 관련한 서면 또는 구두 업무지시에는 근무시간 중 휴대폰 사용 등 개인활동 금지, 흡연실 이용 금지, 쉬는 시간 사복착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인천공항 안팎에서 테러와 밀입국 예방 등 경비업무를 맡는 특수경비요원을 대상으로 한 근무지시서에는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가 근무기강과 관련한 불시 점검이 예정돼 있으며 지시사항을 위반했을 때에는 관리자에게 연대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한 보안요원은 “서면이 아닌 구두로는 쉬는 시간에 2, 3명씩 몰려 밥을 먹으러 가거나 흡연실에 가지 말고 제복이 아닌 사복을 입으라는 지시가 있었다”라며 “제복을 입고 있어 경찰처럼 보일 수 있고 공항 이미지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근무 중에 휴대폰도 보지 말라는 것은 기본권 침해”라고 말했다. 다른 보안요원은 “지난해 외국인 밀입국 사건이 터졌을 때도 불똥은 비정규직인 보안요원에게만 튀었다”라며 “경찰이나 공항공사 직원들은 제복을 입고 밥을 먹으러 가거나 휴대폰을 보는데 보안요원들만 ‘이용객들에게 노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 안 된다는 것은 차별”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은 이달 초 순찰시간에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의 한 비상구 통로에서 개인 총기를 바닥에 놓고 제복을 입은 채 카드게임 등을 한 의경들을 상대로 근무 태만과 복무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인천경찰청은 공항경찰대 직원들을 상대로도 의경 대원들의 관리를 소홀히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공항지역지부 보안검색지회 관계자는 “비상계단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라면을 먹거나 새벽시간 대에 담배를 피는 의경들을 본 적은 있지만 소총을 내려놓고 카드게임을 하는 것은 상상을 못했다”라며 “이번 복무기강 강화는 용역업체가 지시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항공사가 용역업체를 통해 비정규직 보안요원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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