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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선 기자

등록 : 2017.09.14 16:16
수정 : 2017.09.14 22:27

코트디부아르 열대 우림 초콜릿 때문에 사라진다

등록 : 2017.09.14 16:16
수정 : 2017.09.14 22:27

생산 늘리기 위해 수십년간 벌목

“침팬지 놀던 숲 80%가 사라져

유명 제품에 불법 코코아 포함“

초콜릿.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코코아 열매는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 서아프리카가 주요 산지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초콜릿 산업이 확장함에 따라 코코아 주요산지인 아프리카의 열대 우림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 코코아 생산량 1위 국가인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는 1960년대 이래 열대 우림 80% 이상이 사라졌다.

산림 보호구역 내에 만연한 불법 코코아 재배 때문이다. 코트디부아르는 전세계 코코아의 40%를 생산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마라우에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내가 사는 지역이 원래 다 나무로 덮여있었는데, 농부들이 코코아를 심기 위해 나무를 불태웠다”며 “어렸을 때에는 이곳에 침팬지와 코끼리가 다녔는데 지금은 사람들밖에 안보인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숲 보호에 책임이 있는 당국자들은 돈을 받고 불법을 눈감아 주고, 중간 상인들은 코코아 재배과정의 적법성을 따지지 않는 대형 초콜릿 업체들에게 코코아를 팔아 넘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재배된 코코아는 유통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재배된 코코아와 뒤섞인다. 가디언은 유명 초콜릿인‘페레로로쉐’초콜릿과‘밀카 초콜릿 바’ 등에 불법 재배된 코코아가 모두 포함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열대우림이 사라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마이티어스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030년이면 어떤 열대우림도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초콜릿 생산업체들도 이런 사실은 모르는 건 아니다. 이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체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네슬레는 “2010년부터 산림 파괴와 관련있는 코코아는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2020년까지 산림 벌채를 제로(0)로 만들려는 국제 캠페인을 후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쉬는 “2020년까지는 100% 합법적으로 재배된 코코아만 납품 받겠다”고 밝혔다. 리처드 스코비 세계코코아재단 회장은“업체들만 나선다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정부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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