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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전망" 강조하는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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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전망" 강조하는 한은

입력
2018.04.26 12: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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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가격ㆍ임금 상승 등 언급

금리 인상정책 여지 넓히려는 듯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개인서비스 가격과 임금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물가 상승 전망을 강조하고 나섰다. 1%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물가상승률을 근거로 한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확대되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은은 26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 수행에 있어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 ▦개인서비스물가 ▦임금 여건 ▦가계부채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물가와 임금은 한은 금리 결정의 지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2% 목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이후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ㆍ에너지 등 가격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이 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이를 기조적 현상으로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체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개인서비스 부문에서 가격인상 압력이 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은은 그 동안 2%대 중반이던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올들어 2%대 초반으로 둔화된 이유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고교 무상급식 확대 등 일시적 요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특이요인’을 제외하면 여전히 2%대 중반 상승률이 유지되고 있다는 게 한은이 하고 싶은 이야기다. 이어 경기회복과 가계소득 강화 정책에 따라 개인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개인서비스 원가와 연관된 가스ㆍ수도요금, 가공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개인서비스 물가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임금 역시 연내 인상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금 상승은 가계소비 증가로 이어져 물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한은은 임금 인상 요인으로 2015년 하반기부터 노동생산성이 오르고 있다는 점,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수익성이 개선돼 특별급여(성과급)가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한은은 최저임금 인상 역시 음식ㆍ숙박업, 시설관리서비스업 등에서 임금을 끌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올해 임금상승률이 대략 3%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이 통화정책 결정의 주요인으로 물가 부문을 집중 거론한 것은 ‘기준금리 인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신호를 내 보내, 정책적 여지를 넓히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앞서 이주열 총재가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결정할 땐 현재 물가보다는 1년 후 물가를 더 우선한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은은 이달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1.6%를 거쳐 내년 2.0%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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