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니치신문 “참석 가능성
종전선언으로 확대될 수도” 시사
한국 관여 없이 종전선언 불가능
靑 “美, 中 참여 수용 가능성 낮아”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11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과 NHK방송 등은 이날 미국 워싱턴발 기사를 통해 미국 외교 관계자 사이에서 제3국 정상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빅토리아 코츠 국제교섭담당 선임 부장이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회담에 “한국과 중국 다른 국가 정상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지만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를 두고 시 주석의 북미 정상회담 참석 가능성을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즉답을 피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 전후나 당일 싱가포르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적극적인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반복했다.
만약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에 관여하게 된다면 북미 화해 국면에서 시 주석의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시 주석은 지난 1개월 동안 김 위원장을 2차례나 만나 존재감을 과시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정상회담 실현 과정에서 수시로 시 주석의 구체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한국전쟁 당시 정전협정에 서명한 미국(유엔군 대표)과 북한, 중국 3개국의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다”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그 자리에서 종전선언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다만 시 주석이 싱가포르로 향하더라도 마이니치 전망처럼 실제 3국간 종전 선언까지 전개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합의할 경우 이를 발판으로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이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는데, 결국 종전 선언 논의가 있다면 한국이 관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날 일본 언론보도와 관련해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에 관여할 경우 자칫 미중 간 협상으로 비춰질 수 있어 미국이 수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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