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송용창 기자

등록 : 2017.11.15 00:04
수정 : 2017.11.15 00:05

美 상원의원 출마자 성추행 확산…진흙탕에 빠지는 공화당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후보… 5번째 피해자 “열여덟살 때 당해”

등록 : 2017.11.15 00:04
수정 : 2017.11.15 00:05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 로이 무어 후보. AP 연합뉴스

미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로이 무어 미 공화당 후보의 10대 성추행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그의 진퇴를 둘러싼 논란이 미 정가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내년 중간선거에 미칠 악영향으로 공화당 지도부까지 후보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지만 그의 거취가 당 내분의 도화선이 될 수 있어 진퇴양난에 빠져든 상황이다. 무어는 ‘대안 우파’ 세력이 강력히 밀고 있는 후보여서 공화당 주류 대 대안 우파간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앨라배마주 대법원장 출신인 무어 후보는 지방검사로 재직했을 당시 10대 여성 4명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13일(현지시간)에는 5번째 피해자를 자처하는 여성이 등장했다. 베벌리 영 넬슨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어가 1970년대에 당시 16세이던 자신을 차에 태운 뒤 성추행 했다고 주장했다. 넬슨은 무어가 지방검사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더라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겁박했다고 덧붙였다.

무어 후보 측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그 여성들을 믿는다”며 “이제 그가 선거운동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코리 가드너 공화당 상원의원은 무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의원직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보궐선거가 내달 12일 치러져 이미 투표용지에서 후보 이름을 바꾸기가 늦은 시점이지만, 공화당에선 다른 후보자를 내세워 유권자들이 직접 이름을 적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가 “의혹이 사실이라면”이란 단서도 없이 사퇴 압박에 나선 것은 그가 당선될 경우 공화당이 ‘아동 성추행 당’이란 꼬리표가 붙어 내년 중간 선거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때문에 현재 52명(공화당) 대 48명(민주당)의 상원 의원 구도에서 다수당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는 선거 패배의 위험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어 후보는 되레 “물러나야 할 사람은 매코널”이라며 공화당 기득권 세력이 자신의 당선을 막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는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도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지지를 받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한 후보를 제쳐 공화당에 충격을 던졌다. 백악관에서 물러난 배넌은 공화당 의원 전면 교체 등 ‘공화당 기득권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대안 우파 운동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편 앨라배마주는 공화당 텃밭으로 불려왔음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가 무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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