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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 12개 막은 골리 이재웅 “데뷔전 떨리지 않았다”

입력
2018.03.13 17: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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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준결승 진출

주전 유만균 이어 미국전서 선방

15일 캐나다와 결승 티켓 쟁탈전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전 골리 유만균. 강릉=연합뉴스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전 골리 유만균. 강릉=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는 수문장의 활약이 주목 받았다. 남자 대표팀의 맷 달튼(32)과 여자 남북 단일팀의 신소정(28)이 펼친 눈부신 ‘선방쇼’에 팬들은 환호했다. 골리(수문장) 비중이 높은 종목 특성상 원하는 성적을 내려면 최후방을 지키는 골리의 활약이 필수다. 장애인아이스하키에서도 마찬가지다.

평창패럴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두 방패막이 있어 든든하다. 주전 골리 유만균(44)이 조별 예선 첫 두 경기에서 2연승을 이끌며 일찌감치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고, 막내 수문장 이재웅(22)은 13일 캐나다와 함께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을 상대로 선전하며 대표팀의 미래를 밝혔다.

이재웅이 13일 미국전에서 슈팅을 막고 있다. 강릉=뉴시스
이재웅이 13일 미국전에서 슈팅을 막고 있다. 강릉=뉴시스

대표팀은 이날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미국과 B조 예선 3차전에서 실력 차를 느끼며 0-8로 완패했다. 2승1패로 예선을 마친 한국은 B조 2위로 준결승에 올라 오는 15일 캐나다와 결승 진출 티켓을 두고 다툰다.

B조 1위 결정전에서 밀렸지만 대표팀은 ‘포스트 유만균’인 이재웅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큰 소득이다. 이재웅은 1피리어드 12분13초 만에 0-4로 끌려가자 유만균 대신 빙판 위를 밟았다. 갑작스러운 출격에 몸이 덜 풀린 나머지 두 골을 헌납했지만 2피리어드에서 7개의 상대 슈팅을 모두 막았다. 상대도 당황했던 깜짝 선방이었다. 3피리어드에선 2골을 내주고 4개를 막아 자신의 첫 패럴림픽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선천성 뇌병변 장애로 다리가 불편하지만 상체 힘이 좋아 육상 선수로 창던지기, 원반던지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이재웅은 2014년 아이스하키에 입문했다. 비록 후보였지만 평창패럴림픽 무대에 서겠다는 각오 하나로 4년의 시간을 보냈다. 이날 감격적인 데뷔전을 치른 그는 “생각보다 떨리지 않았다”며 “해왔던 대로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춘천고 야구부 포수 출신으로 민첩성과 남다른 운동 신경을 자랑해 2006년부터 골문을 지켜온 유만균도 후배의 성장에 흐뭇하면서도 다시 한번 긴장의 끈을 조여야 했다.

평창=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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