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北 다음 도발 카드는... SLBM 발사, 7차 핵실험?

알림

北 다음 도발 카드는... SLBM 발사, 7차 핵실험?

입력
2017.11.30 17:43
5면
0 0

SLBM ‘북극성-3형’ 실험하거나

ICBM 정상각도 발사 가능성

풍계리 주요 갱도 붕괴됐지만

국정원 “7차 핵실험 배제 못한다”

전문가들 “미국도 해법 찾을 기회

북한, 국제하외 반응 살필 것” 시각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지시를 친필명령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은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지시를 친필명령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은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미사일 발사로 도발을 재개하면서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7차 핵실험 등의 추가 도발 카드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북한 스스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시간을 두고 국제사회의 대응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란 분석도 상당하다.

일본 언론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도쿄신문은 30일 중국 베이징 특파원발 보도를 통해 “북한이 신형 SLBM ‘북극성-3형’ 개발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 군수 부분 관계자를 인용해 “북극성-3형은 지난해 8월 수중사출시험에 성공한 북극성-1호보다 작은 크기로 현재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에 2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LBM은 육지에서 발사하는 ICBM에 비해 발사 동향 등을 사전탐지 하기가 힘들다. 미국의 예방ㆍ선제 타격 가능성을 피할 수 있는 만큼 북한 입장에서는 비대칭 전력으로서의 가치가 상당하다.

수직에 가까운 고각 발사가 아닌 정상각도 발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상각도 시험 발사가 성공한다면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증명할 수 있다. 29일 발사한 화성-15형 미사일의 경우 고각발사로 약960㎞를 날았지만 정상 각도로 발사한다면 사거리는 1만3,000㎞로 늘어난다. 기술적으로는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포함한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ICBM의 실질적 완성을 의미한다. 북한은 앞서 9월과 10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본토를 넘겨 북태평양 해상으로 잇따라 발사해 일본 전역을 긴장시킨 전례가 있다.

북한이 7차 핵실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힘들다. 6차 핵실험 이후 6차례 핵실험이 모두 이뤄진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주요 갱도(2번)가 붕괴됐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잔여 갱도(3,4번)가 여전히 건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훈 국정원장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장 추가 도발에 나서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살피려 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조성민 미 조지타운대 박사는 “북한이 화성-15형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가 핵무력 건설의 역사적 위업을 빛나게 완수했다’고 선언한 것은 이제 미사일 테스트(시험발사)는 그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당장은 이 같은 메시지에 대한 사회의 반응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박사는 “미국으로서도 시간을 두고 북핵 해법을 찾을 기회를 얻는 측면이 있다”며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이 사실상 핵ㆍ미사일 동결 가능성을 북한이 먼저 열어둔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