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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물결 이룬 의정부, ‘홈 개막전 7연패’ 끊은 권순찬호의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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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물결 이룬 의정부, ‘홈 개막전 7연패’ 끊은 권순찬호의 화답

입력
2017.10.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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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환호하는 KB손해보험 선수들/사진=한국배구연맹

“의정부 시민으로서 찾아왔어요”

햇볕이 내리쬐는 화창한 가을 오후 노란색 물결이 경기도 의정부를 가득 채웠다. 15일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의정부체육관 근처는 경기 약 2시간 전부터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모여든 시민들은 푸드 트럭 앞에 긴 줄을 늘어서고 식전 이벤트 행사에 참여하는 등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이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아이를 안고 서둘러 좌석을 찾아가던 한 30대 부부는 “평소 배구를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KB손해보험이 이쪽으로 옮겨와 의정부 시민으로서 한 번 찾아와봤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는 “와보니까 분위기가 너무 좋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올 것 같다”고 입을 모으면서 활짝 웃었다.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KB손해보험의 상징색인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초등학생 꼬마 소년은 “배구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경기장에서 직접 보게 돼 너무 신난다”며 즐거운 표정으로 신기한 듯 관람석을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현장에서 만난 구단 관계자는 “만원이 5,052석인데 이날 5,372명이 입장했다”고 밝혔다. 피겨 여왕 김연아(27ㆍ올댓스포츠)의 등장은 이런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구미에서 의정부로 연고지를 옮기는 등 팀 명을 빼고 모든 걸 바꿨다는 KB손해보험 구단은 첫 경기를 위해 자사 광고모델이기도 한 김연아를 시구자로 선정해 흥을 북돋웠다.

김연아가 코트에 들어서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의정부 배구 팬들은 함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노란색의 KB손해보험 티셔츠를 맞춰 입은 김연아는 간단한 인사말을 한 뒤 멋지게 서브를 넣고는 손을 흔들며 퇴장했다.

개막전 축제를 그 자체로 오롯이 즐기는 의정부 시민들에게 이날만큼은 승부가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감독들은 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7개 구단 중 감독 교체를 통해 변화를 노리는 세 팀이 있다. 이 중 김철수(47)의 한국전력을 제외한 권순찬(42) KB손해보험 감독과 신진식(42) 삼성화재 감독이 맞붙었다. 선수시절 1년 선후배 사이였고 권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신진식 선배를 존경했다“고 늘 얘기해왔지만 사령탑으로 격돌한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18-25 25-22 25-18 23-25 15-13)로 삼성화재를 따돌리고 KB손해보험의 홈 개막전 7연패를 끊은 권 감독은 “첫 승이라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라이트에 이강원(27)이 아직 적응하는 시간이 걸릴 것 같고 황택의(21)는 흔들릴 줄 알았더니 잘 풀어갔다”고 평가했다. 황택의는 “시합 때 형들 믿고 자신 있게 했는데 이겨서 기쁘다”면서 경기의 흐름을 돌려놓은 상대 타이스 덜 호스트(26ㆍ네덜란드)에 집중된 서브 공략이 주효한 데 대해선 “벤치의 지시로 타겟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이강원은 “심리적인 부분과 체력을 끌어올려야겠다고 느꼈다”는 소감을 밝혔다.

선후배간 맞대결에서 석패한 신 감독은 “아쉽고 그런 건 없다”면서도 “앞으로 경기가 계속 있고 5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다. (다음 번에는) 첫 경기 때의 경험을 살려 잘 풀어가야 될 것 같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시작된 이날 1세트는 블로킹에서 6-0의 확실한 우위를 보인 삼성화재가 25-18로 비교적 쉽게 따냈다. 2세트부터는 경직이 어느 정도 풀어진 KB손해보험의 대반격이 시작돼 2,3세트를 연거푸 가져갔다. 4세트는 공격성공률이 71%에 달한 삼성화재가 이겼으나 운명의 5세트에서 KB손해보험은 리시브가 약한 타이스를 서브로 집중 공략하면서 15-13으로 마무리했다.

의정부=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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