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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할 미래 적응위해 유연한 학제로 전환을"

입력
2017.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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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단 교육분과 (대표발제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

13일 오전 여시재 바꿈 한국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포럼 '4차 산업혁명과 차기정부의 과제'에서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가 프로젝트 결과보고를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13일 오전 여시재 바꿈 한국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포럼 '4차 산업혁명과 차기정부의 과제'에서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가 프로젝트 결과보고를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교육의 역할은 무엇일까. 로봇, 인공지능(AI) 등 ‘기계’가 잠식할 수 없는 일에 종사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역량을 계발하고, 예측할 수 없는 변화에 적응ㆍ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명민함을 길러주는 것이다. 또 지능정보사회의 혁명적 변화를 ‘문화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인문적 소양을 키워주는 것 역시 교육의 역할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학교제도에서는 이 같은 교육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학년제에 기반한 교육과정은 너무 경직돼 있고, 선택과목 수도 부족해 학생들이 흥미와 적성에 맞게 공부하기 힘든 구조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 시스템 혁신의 첫 번째 과제는 무학년제와 학년제가 결합된 유연한 학제로의 전환이다. 무학년제는 기존의 경직적인 학년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각자 능력과 흥미에 맞는 수준의 과정을 탄력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학제다. 지식과 이해 위주의 인지적 교과 학습은 각자 학업 성취 수준과 속도에 맞게 무학년제로 운영하고, 프로젝트 학습 등 다른 학생들과 상호작용이 필요한 학습 과정은 학년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 여러 나라들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유연한 학제를 구현하고 있다. 미국의 무학년제와 졸업학점제에서는 교과목 수강에 학년 제한이 없으며, 핀란드 학생들은 한국의 대학생처럼 시간표를 직접 짜서 수업을 구성하기 때문에 10~12학년이 섞여 반이 구성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학급은 산업사회 학교의 상징으로, 대량교육을 위한 것이다.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서는 유아교육을 공교육화해야 한다. 완전 무상 유아교육을 실현하고 장기적으로는 유아학교 형태로 통합해야 한다. 또 절대평가 도입으로 학교의 내신 경쟁을 해소해 학부모의 사교육비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 대입제도 혁신도 긴요하다. 대입수능시험을 자격고사 형태의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창의적 교사 양성을 위한 교육전문대학원 도입도 제안한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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