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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도 요동…달러 약세에도 원화 약세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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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도 요동…달러 약세에도 원화 약세 '이례적'

입력
2018.03.25 22: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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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3원 오른 1081.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뉴시스
지난 23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3원 오른 1081.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뉴시스

미국과 중국(G2)의 무역전쟁에 글로벌 환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달러는 약세, 엔화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은 급등하고 있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47%포인트 하락한 89.43으로 내려 앉았다.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경우 미중 양국은 자국의 화폐가치를 떨어뜨려야만 무역에서 유리하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미국 우선주의에서 시작된 무역전쟁이 오히려 자유무역을 통해 저물가 고성장이 가능했던 미국 경제성장의 동력(모멘텀)을 꺾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서울외환시장에선 원ㆍ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9.5원 상승한 1,082.2원에 거래를 마치며 급등세를 보였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로, 하루만에 가치가 0.9% 폭락한 것이다. 원화 가치는 일반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면 강세를 띠고, 달러화가 강세면 약세를 보인다. 그러나 이날은 원화와 달러가 함께 약세를 보이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됐다.

이 같은 달러와 원화 동반 약세는 우리나라의 G2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무역전쟁으로 신흥국 통화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특히 중국 및 미국과 교역량이 많은데다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도 진행되고 있어 다른 신흥 통화보다 통상부담을 더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수출(5,737억달러) 가운데 중국은 24.6%, 미국은 12.1%로 전체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미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23일 0.45엔 하락한 104.81엔까지 내려갔다. 엔화 환율이 104엔대로 떨어진 것은 미국 대선이 있던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를 적극 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 가치가 급등할 경우 한국 수출 기업의 가격경쟁력은 그 만큼 높아진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 상위 100대 품목 중 겹치는 게 50개가 넘을 만큼 세계 시장에서 한일은 여전히 경합관계다. 다만 전 연구원은 “미국 발 보호무역주의가 세계적인 보호무역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엔화 가치 하나가 오른 것만으로 대외 수출이 호전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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