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국영수 사교육 줄고 예체능은 늘었다… 소득별 격차는 역대 최대

알림

국영수 사교육 줄고 예체능은 늘었다… 소득별 격차는 역대 최대

입력
2017.03.14 06:00
0 0

교육부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 발표

교과 사교육비 4,000억원 감소, 예체능은 6,000억원 증가

자유학기제 도입한 중학교 사교육 감소

최상위 가구와 최하위 가구 사교육비 격차 6.4배-> 8.8배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 사교육부 총 규모는 지난해 13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000억원 줄었다. 그러나 체육 음악 미술 등 예체능 사교육은 전년보다 6,000억원 증가한 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교육부 제공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 사교육부 총 규모는 지난해 13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000억원 줄었다. 그러나 체육 음악 미술 등 예체능 사교육은 전년보다 6,000억원 증가한 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교육부 제공

지난해 국영수 등 교과목에 대한 사교육은 줄어든 반면, 체육 음악 등 예체능 사교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소득 최상위 가구와 최하위 가구 간 사교육비 격차는 8.8배로 역대 최고로 벌어졌다.

교육부는 14일 통계청과 공동 실시한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 1,483개교 학부모 4만3,000명을 대상으로 상ㆍ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사교육비 등을 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예체능 사교육비 월 1만원 증가… “취미 교양 재능계발 위해”

지난해 사교육비 총규모는 18조1,00억원으로 2015년(17조8,000억원)보다 2,3000억원(1.3%) 증가했다. 특히 예체능 사교육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목 사교육비 총 규모는 13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00억원(2.8%) 줄었지만, 예체능 사교육은 4조5,000억원으로 6,000억원(15.6%) 증가했다. 예체능 중에서도 체육 사교육비가 1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음악(1조6,000억원) 미술(7,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체육은 2013년 이후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서 사교육이 증가하는 추세다. 교과 사교육은 영어(5조5,000억원) 수학(5조4,000억원) 국어(1조1,000억원) 순이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예체능이 교과보다 10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월 평균 교과 사교육비는 19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000원 늘었지만, 예체능 사교육비는 6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1만원이나 늘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5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만2,000원 늘었다.

예체능과 교과는 사교육 목적도 전혀 달랐다. 예체능 사교육의 수강목적(복수응답)은 ‘취미ㆍ교양ㆍ재능 계발’이 89%로 가장 많았고, 보육(14.6%) 진학준비(14.3%) 친구 사귀기(13.4%) 학교수업 보충(10.7%) 순이었다. 반면 교과 사교육의 목적은 ‘학교 수업 보충’이 76.8%로 가장 많았고, 선행학습(44.0%) 진학준비(32.3%) 불안심리(8.5%) 보육(7.4%)이 뒤를 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득증대, 교육수준의 향상,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인해 예술ㆍ체육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교과 사교육 수요는 줄어들고 예체능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육부는 공교육 내에서 예체능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교육부는 방과후학교 예체능 프로그램 모델 확산을 포함한 ‘초등학교 예체능 방과후학교 활성화 지원방안’을 5월 중에 수립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체능 교육 지역협의체를 전국 교육지원청 단위로 확대 설치ㆍ운영해 단위학교 교육과정 및 방과후학교 예체능 교육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학교는 사교육 감소… 600만원 미만 모든 가구 사교육 감소

초중고 중 사교육 참여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중학교다. 지난해 중학교의 사교육 참여율은 63.8%로 전년보다 5.5%포인트나 감소했다. 초등학교는 80.0%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줄었으며 고등학교는 52.4%로 2.3%포인트 늘었다. 또 중학교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27.5만원으로 전년 대비 0.1% 줄었고,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도 6.2시간으로 0.2시간 줄었다. 이는 지난해 전국 중학교에 진로 탐색기간인 자유학기제가 도입돼 중학생들이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교육은 고소득 가구에서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소득 600만원 미만의 모든 가구에서는 전년 대비 사교육비가 감소했지만, 600만~7000만원 미만 가구는 1.2% 늘었고, 700만원 이상 가구는 5.6%나 늘었다. 소득 700만원 이상 최상위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4만3,000원으로, 100만원 미만의 최하위 가구(5만원)보다 8.8배나 많았다. 이는 지난해 격차(6.4배)보다도 훨씬 커진 것으로, 역대 최대 격차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최상위 가구는 81.9%로 높았으나 최하위 가구는 30.0%로 가장 낮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소득 양극화 심화가 사교육비 지출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