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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퍼져나간 추모의 물결… “사랑합니다. 브뤼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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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퍼져나간 추모의 물결… “사랑합니다. 브뤼셀”

입력
2016.03.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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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벨기에 국기를 상징하는 적,황,흑 삼색 조명을 밝힌 채 브뤼셀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에펠탑의 모습. EPA연합뉴스
22일 벨기에 국기를 상징하는 적,황,흑 삼색 조명을 밝힌 채 브뤼셀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에펠탑의 모습. EPA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을 상징하는 유명 관광지 ‘부르스 광장(Place de la Bourse)’은 22일 연쇄테러로 숨진 34명을 기리는 거대한 추모의 캔버스로 변했다. 이날 저녁부터 삼삼오오 꽃다발과 촛불을 들고 찾아든 수천 명의 브뤼셀 시민과 관광객들의 추모 행렬로 일대는 조용하게 북적거렸다. 18세기부터 브뤼셀의 상징으로 사랑받던 부르스 광장 바닥은 이날만큼은 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랑합니다. 브뤼셀’, ‘브뤼셀은 영원하다’와 같은 애도를 표현한 문구들과 하트와 평화의 상징 모양으로 밝혀진 초들로 빼곡하게 채워졌다. 보통 연말연시나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열리는 등 축제의 날 브뤼셀 시민들이 모여 즐기는 장소였던 부르스 광장은 23일 동이 틀 때까지 무고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눈물로 흥건하게 젖었다.

23일 AFP통신은 “시민 수천 명이 손을 맞잡고 추모하는 목소리, 테러리즘에 대항하자는 강건한 연대의 메시지로 부르스 광장은 밤새도록 뜨거웠다”며 “이들이 벨기에 국기로 감싼 채 바닥에 내려놓은 꽃과 촛불로 광장이 가득 채워졌다”고 전했다. ‘기독교+이슬람+유대교=인류애’라고 적힌 팻말을 든 레일라 데빈(22)은 “고통의 시간을 보낼 때 이처럼 한 곳에 모여 위로하며 추모의 시간을 갖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라며 “이와 같은 단결된 모습은 결국 테러리즘을 몰아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오늘 밤 나를 포함한 이곳의 모두는 벨기에 국민과 다름없다”라 말하며 희생자들에게 헌화했다.

브뤼셀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물결은 전 세계로 퍼져갔다.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파리의 에펠탑 등 세계의 랜드마크 건물들은 하나같이 벨기에 국기를 상징하는 ‘적(赤), 황(黃), 흑(黑)’의 삼색 조명을 밝혀 애도에 동참했다. 영국 런던의 O2스타디움 전광판에는 팝 스타 아델이 등장해 “브뤼셀을 위해 기도합시다”는 메시지와 영상으로 위로를 전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간에서도 희생자들을 기리고 테러리즘에 맞서자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나도 브뤼셀이다(#JeSuisBruxells)’, ‘브뤼셀을 위해 기도합시다(#Prayforbrussels)’와 같은 뜻의 해시태그가 붙은 메시지를 SNS에 올리며 추모에 동참했다. 브뤼셀의 명물 ‘오줌싸개 소년’의 형상을 이용해 테러리스트에 맞서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글, 프랑스와 벨기에인이 국기를 나눠 감싼 채 눈물을 흘리는 그림 등을 게시해 희생자를 추모하는 네티즌들이 끝없이 이어졌다.

주요국 정상들도 추모와 연대의 의지를 잇달아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맹목적인 폭력이 크나큰 희생을 빚었다”라며 테러 희생자와 가족에게 신의 축복을 기원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특별 성명을 통해 “벨기에와 유럽연합은 민주주의와 평화적인 공존을 위해 헌신하며 증오와 폭력에 맞서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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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 브뤼셀 부르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꽃과 초를 놓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2일 밤 브뤼셀 부르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꽃과 초를 놓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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