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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보동] "사랑에 꼬리표는 없다" 편견을 깨는 공익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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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보동] "사랑에 꼬리표는 없다" 편견을 깨는 공익광고

입력
2017.02.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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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has no labels(사랑에 꼬리표는 없다)'. 공익광고를 제작하는 미국 비영리단체인 ‘광고협의회’(AD Council)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밸런타인데이에 업로드된 이 영상은 미식축구 경기 중 쉬는 시간에 벌어지는 '키스 타임'에서 실제로 있었던 장면을 보여주며 사랑에 관한 고정관념에 경종을 울린다.

하트 모양을 띄운 전광판 속 카메라는 '키스 타임'을 선보일 두 사람을 찾는다. 그러던 중 수많은 관중 속에서 평범해 보이는 한 여성과 남성이 포착된다. 멋쩍게 웃던 두 사람. 그러나 남성이 키스한 상대는 다름 아닌 하트모양 바깥에 벗어나 있던 옆자리 남성 즉, 동성 연인이다. 깜짝 놀란 관중들은 토끼 눈을 하면서도 그들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낸다.

다음 포착된 연인은 이마에 붉은 '빈디'를 찍은 인도 여성과 백인 남성이다. 그들의 키스에 관중들은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이 밖에도 흑인 여성과 히잡을 쓴 이슬람 여성의 포옹, 장애를 안고 있는 어린이들의 인사, 노부부의 진한 키스, 백인 남성과 흑인 여성의 수줍은 입맞춤, 휠체어에 앉은 여성과 남성, 레즈비언 연인 등이 전광판에 등장한다.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love has no religion(사랑에 종교는 없다)', 'love has no gender(사랑에 성별은 없다)', 'love has no disability(사랑에 장애는 없다)', 'love has no race(사랑에 인종은 없다)', 'love has no age(사랑에 나이는 없다)' 등의 문구가 떠오른다. 사랑에 어떠한 차별도 존재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화면에 등장했던 노부부는 "우리의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한 레즈비언 연인은 "사랑은 당신이 누구인지 혹은 당신이 무엇인지에 관한 게 아니다"라며 일침을 놓는다. 휠체어에 앉은 여성을 연인으로 둔 남성은 "나는 휠체어를 보지 않는다"며 "내 인생의 사랑을 본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데 있어 장애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광고협의회는 영상 코멘트를 통해 "'Love has no labels(사랑에 꼬리표는 없다)'는 우리에게 내재해 있는 무의식적인 편견을 깨고자 하는 운동이다"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미국인이 자신은 편견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만, 일상 속에서는 다르기 때문이다. 의도치 않더라도 인종, 나이, 성별, 종교, 성적 취향 등 보이는 것에 근거해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 캠페인은 우리 안의 차별과 편견을 인식하고 자신과 친구, 가족과 사회 속에서 이를 종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영상은 조회수 330만을 돌파하며 인종차별과 혐오적 발언을 일삼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우리의 사랑은 어떤 증오보다 더 위대하다"고 말하는 평범한 연인들을 영상으로 만나보자.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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