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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 통한 채권시장 허용… 금융시장 개방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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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 통한 채권시장 허용… 금융시장 개방 가속도

입력
2017.06.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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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 EPA 연합뉴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 EPA 연합뉴스

중국이 홍콩을 통해 채권시장도 개방하기 시작했다. 통화ㆍ주식에 이어 채권도 본격적인 국제화의 길을 여는 등 금융시장 개방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망은 22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전날 중국과 홍콩 간 채권시장 교차거래인 채권퉁(通) 협력ㆍ관리 방안을 담은 인민은행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승인된 채권퉁은 홍콩과 해외투자자들이 홍콩거래소를 통해 중국의 인프라 건설 거래, 위임, 결산 등 영역에서 중국 본토의 은행간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베이샹퉁(北上通)이다.

중국과 홍콩 당국은 베이샹퉁을 우선 시행한 뒤 상하이(上海)와 선전(深圳)거래소를 통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채권에 투자하는 난샹퉁(南向通)을 시행할 예정이다. 인민은행은 현재 난샹퉁과 관련한 실행 규정을 마련 중인데 최소한 2년 후에나 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베이샹퉁의 공식 개통은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일인 내달 1일이 유력한 상황이다.

중국이 베이샹퉁과 난샹퉁을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건 급격한 자본 유출을 막으면서 채권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의 채권시장 규모는 지난 3월 말 현재 65조9,000억 위안(약 1경1,000조 원)으로 전 세계 3위이지만 외국기관이 보유한 채권은 8,000억 위안(약 133조6,000억 원) 수준으로 그 비중이 2% 미만이다.

이번 채권퉁 승인으로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중국은 이미 후강퉁(滬港通ㆍ상하이와 홍콩 간 증시 교차거래)과 선강퉁(深港通ㆍ선전과 홍콩 간 증시 교차거래)을 시행 중이고, 지난해 10월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편입시킨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A주(내국인과 허가받은 외국투자기관만 거래 가능한 주식) 블루칩 222개 종목을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에도 포함시켰다. 금융시장의 3대 축인 주식ㆍ통화ㆍ채권 모두에서 시장 개방을 가속화하게 된 것이다.

저우 행장은 “중국이 금융위기를 방지하기 위해선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부채ㆍ저자본ㆍ불량채권 등의 문제에 관용을 보여선 안 된다”며 “경쟁성 서비스업인 금융업은 대외개방에서 혜택을 얻고 이후에는 대외개방을 더 확대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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