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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스레브레니차 대학살 22년…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는 슬픔

입력
2017.07.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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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이 지났지만 슬픔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메마른 유골이라도 찾아야겠다는 기대는 마르지 않는 눈물로 흘렀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진 스레브레니차 포토차리에서 대학살 희생자 유가족이 유골의 신원을 확인하며 오열하고 있다. 스레브레니차=AP 연합뉴스
22년이 지났지만 슬픔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메마른 유골이라도 찾아야겠다는 기대는 마르지 않는 눈물로 흘렀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진 스레브레니차 포토차리에서 대학살 희생자 유가족이 유골의 신원을 확인하며 오열하고 있다. 스레브레니차=AP 연합뉴스
묘비석 사이에 앉아 울먹이고 있는 유가족. 스레브레니차=AP 연합뉴스
묘비석 사이에 앉아 울먹이고 있는 유가족. 스레브레니차=AP 연합뉴스
슬픔에 잠긴 여성들. AP 연합뉴스
슬픔에 잠긴 여성들. AP 연합뉴스
한 유가족이 관을 껴안고 오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한 유가족이 관을 껴안고 오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버지가 살해 당했을 때 나는 20일 된 아기였어요. 만난 적이 없는 아버지를 묻는 느낌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네요.”

얼굴도 모르는 부친의 유해를 매장하기 위해 스레브레니차에 온 아델라 에펜딕은 울음을 터트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보스니아 시민들 수만 명이 수도 사라예보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진 스레브레니차 인근 포토차리 기념묘지에 모였다. 22년 전 대학살의 희생자들 가운데 새로 신원이 확인된 71명의 유해를 먼저 떠난 6,000명의 희생자들 곁에 안장하기 위한 합동장례식에 참석한 것이다.

스레브레니차 대학살은 보스니아 내전 중인 1995년 7월 11일 벌어졌다. 세르비아군이 당시 국제연합(UN)이 안전지역으로 선포한 피난민 주거지인 스레브레니차를 침공해 열흘동안 전쟁에 동원될 수 있는 성인 남자와 소년을 대상으로 8,000명이 넘는 보스니아 이슬람 교도들을 무참하게 학살한 사건이다. 이는 1992년부터 1995년까지 계속된 보스니아 내전 가운데 UN국제사법재판소가 대량 학살로 정의 내린 유일한 사건이기도 하다.

스레브레니차 함락 직후 지휘관에 임명돼 ‘인종청소작전’을 수행한 혐의로 세르비아군 장군 크르스티치는 집단학살죄를 적용해 징역 46년형을 선고 받았다. 유럽에서 전범에게 집단학살죄가 적용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한편 합동장례식 전날인 10일 세르비아 수도 벨그라드에서 ‘상복을 입은 여인들’이란 반전단체회원들이 스레브레니차의 비극을 기억하는 시위를 벌였다.

여전히 찾지 못한 유해가 많고 참혹한 고통 속에 희생자 가족의 슬픔은 끝나지 않고 있다. 전쟁이 남긴 상처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아물지 않을 것이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한 어린이가 관에 표시돼 있는 이름을 확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한 어린이가 관에 표시돼 있는 이름을 확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오열하는 떠 다른 여성의 모습. AP 연합뉴스
오열하는 떠 다른 여성의 모습. AP 연합뉴스
장례식에 참석한 이슬람교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장례식에 참석한 이슬람교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0일 반전운동단체인 '상복을 입은 여인들' 회원들이 세르비아 수도 벨그라드에서 보스니아 대학살 22주기를 맞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벨그라드=AP 연합뉴스
10일 반전운동단체인 '상복을 입은 여인들' 회원들이 세르비아 수도 벨그라드에서 보스니아 대학살 22주기를 맞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벨그라드=AP 연합뉴스
한 남성이 세르비아 수도 벨그라드에서 반전 시위대의 배너에 있는 보스니아 대학살 사건 희생자의 얼굴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한 남성이 세르비아 수도 벨그라드에서 반전 시위대의 배너에 있는 보스니아 대학살 사건 희생자의 얼굴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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