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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수 목사 “北 억류 동안 2757끼 혼자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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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수 목사 “北 억류 동안 2757끼 혼자 먹어”

입력
2017.08.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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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수 목사, 31개월 억류 증언

“겨울에 구덩이 파느라 동상”

북한에 억류됐다 31개월 만에 풀려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의 큰빛교회 일요예배에 참석해 억류생활 당시 상황을 말하고 있다. 그는 "북한에서 겨울에도 너비 1m, 깊이 1m의 구덩이를 파야 했다"며 "꽁꽁 얼은 땅을 이틀동안 파면서 상체는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손가락과 발가락은 동상에 걸렸다"고 전했다. 미시소거 AP=연합뉴스
북한에 억류됐다 31개월 만에 풀려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의 큰빛교회 일요예배에 참석해 억류생활 당시 상황을 말하고 있다. 그는 "북한에서 겨울에도 너비 1m, 깊이 1m의 구덩이를 파야 했다"며 "꽁꽁 얼은 땅을 이틀동안 파면서 상체는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손가락과 발가락은 동상에 걸렸다"고 전했다. 미시소거 AP=연합뉴스

“북한에서 겨울에도 너비 1m, 깊이 1m의 구덩이를 파야 했습니다.”

북한 억류 31개월 만에 풀려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석방 나흘 만인 13일(현지시간) 처음 공식 석상에서 혹독했던 억류생활 일부를 소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임 목사는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에 있는 큰빛교회 일요예배에 참석, “땅은 꽁꽁 얼어 진흙땅이 너무 단단해 구덩이 하나를 파는 데 이틀이 걸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상체는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손가락과 발가락은 동상에 걸렸다”며 겨울에 석탄 저장 시설 안에서 꽁꽁 언 석탄을 쪼개는 작업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더운 여름에도 야외에서 하루 8시간 일했다”며 “처음 1년간은 몸이 상해 2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고 당시 고통스러운 생활을 전했다.

임 목사는 북한 검찰에 의해 처음에는 사형이 구형됐지만, 재판에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며 “그것은 신의 은총이었고, 나에게 큰 평화를 주었다”고 회고했다. 임 목사는 2015년 1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북한 나선시를 방문, 이튿날 평양에 갔다가 북한 당국에 체포돼 같은 해 12월 ‘국가전복’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억류 생활을 하다 지난 9일 북한 당국의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임 목사는 “억류 기간 북한에 관한 100권의 책을 읽었다”면서도 “억류 첫날부터 석방 때까지 2,757끼를 혼자서 먹었고, 이 역경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몰라 견디기 어려운 외로움의 시기가 있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극적인 석방을 “아직도 꿈만 같다”며 “모두 신의 은총”이라고 강조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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