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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유럽 떠나 러시아로 향하는 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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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유럽 떠나 러시아로 향하는 유커

입력
2018.02.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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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치 정책도 한몫

유커 방문·지출액 급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45개 이상의 국가와 외국 지역을 여행한 중국 여성 매기 수는 친구 2명과 함께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았다. 공항 도착 직후 찬 날씨에다 혼잡한 터미널, 도로 정체는 좋은 인상을 주기에는 부족했지만, 호텔에 여장을 풀고는 최고 중심가인 트베르스카야 거리에 줄지어 선 반짝이는 가로등을 보고는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수는 "추운 겨울밤, 이 도시는 즐거운 놀이공원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22일자에 말했다.

여행 경험이 풍부한 부유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이제 발길을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 파리나 런던, 뉴욕, 밀라노 등에 싫증이 난 데다 러시아 당국의 적극적인 중국인 유치 정책이 맞물리면서 유커들의 역사성과 현대성을 갖춘 러시아 관광이 최근 수년간 크게 늘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와 관광업계는 2014년부터 '차이나 프렌들리'(China Friendly)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서비스와 호텔, 레스토랑, 여행활동, 쇼핑 등의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유커를 유치하자는 것이다. 모스크바 관광 당국에 따르면 이 사업 시행 후 유커들이 2015년에 모스크바에서 쓴 돈은 미화 약 8억~10억 달러(1조1,000억 원)로 예측됐다. 이듬해에는 약 100만 명의 유커가 러시아를 찾았고 20억 달러를 쓴 것으로 추산됐다. 모스크바 주요 백화점인 쭘(TsUM)의 경우 관광객 매출 비중은 전체의 10%를 차지하며 이중 중국인 몫은 80% 이상이다.

러시아 정부는 관광객 상대의 면세 제도와 함께 비자 면제 정책 등을 통해 뒷받침하고 있으며, 고급상점들은 중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 위안화에 대한 러시아 루블화 가치의 평가절하는 유커 유치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의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하는 소위 '홍색 관광'(Red Tourism)은 크렘린 궁이나 레닌의 묘, 붉은광장 등 기존의 관광명소뿐만 아니라 문화와 생활방식, 음식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런 증가세는 부유층 유커의 관심이 맘 편안한 지역을 넘어 극지탐험이나 옥외 모험여행 등으로 점차 확산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수는 "옛 소련이 중국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나라에 관한 중국인의 인식은 경제적으로 양극화가 심하고 역사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지만, 있는 그대로를 보고 싶었다"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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