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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쾌청, 일본은 물폭탄…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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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쾌청, 일본은 물폭탄…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심술

입력
2018.07.08 17:01
수정
2018.07.08 20:5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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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 고기압급 세력 유지

日 서부지역에 장마전선 정체

경기ㆍ강원 오늘 밤부터 폭우

지난 7일 오전 7시 기준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의 위성사진. 물결 모양의 짙은 비구름대가 일본 열도를 휘감고 있다. 기상청 제공.
지난 7일 오전 7시 기준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의 위성사진. 물결 모양의 짙은 비구름대가 일본 열도를 휘감고 있다. 기상청 제공.

주말 동안 일본 서부지역은 글자 그대로 ‘물폭탄’ 같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재난 대응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60명 이상이 이번 폭우에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도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같은 주말 날씨는 미세먼지 없는 푸른 하늘에 상쾌한 바람까지 불어 나들이객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한 일본의 폭우와 아름다운 구름과 노을 등 장관을 연출했던 우리의 주말 날씨는 아이러니하게도 둘 다 동해 주변에 위치했던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일본 기후(岐阜)현 구조(郡上)시에 최대 1,050.5㎜의 비가 퍼붓는 등 일본 서부 지방을 강타한 폭우는 이 지역이 한반도를 둘러싼 강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경계선에 있었기 때문이다.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하는 뜨거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차고 서늘한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만났는데 여기까지는 양 기단의 세력에 따라 북상과 남하를 반복하며 비를 내리는 일반적인 장마 전선의 움직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강우의 연료 격인 수증기가 계속 공급되는 와중에 오호츠크해 고기압 세력이 덩치가 큰 북태평양 고기압과 비등한 세력을 유지, 장마 전선이 같은 지역에 장기간 정체하면서 벌어졌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했는데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계속 버티자 일본의 같은 자리에 강수가 집중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우리 나라에는 강력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으로 시원한 동풍이 불면서 무더위가 주춤했다.

중국 남부와 일본 서쪽 지역에 걸쳐 있던 장마전선은 다시 북상하면서 9일 새벽 남해안을 시작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 지방은 9일 밤~10일 새벽 시간당 30㎜, 최대 12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서울 등 다른 중부지역은 10일까지 30~80㎜, 강원영동 및 남부 지역은 10~5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제8호 태풍 마리아(MARIA)는 11일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부근으로 상륙한 후 중국 내륙에서 소멸될 것으로 예보됐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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