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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에 체포된 유일한 북한인 리정철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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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에 체포된 유일한 북한인 리정철은 누구?

입력
2017.02.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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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당시 독립생활 … ‘특수임무’ 수행 증거

김정남 살인용의자 중 북한인으로 유일하게 체포된 리정철(47)이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팡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정남 살인용의자 중 북한인으로 유일하게 체포된 리정철(47)이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팡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정남 살해 용의자 중 체포된 유일한 북한인 리정철(47)은 현지 의료기업의 정보기술(IT)부서에서 근무한 인물로 밝혀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리정철이 북한 국적으로 외국인 노동자 신분증(i-KAD)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북한 정부와 연관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정철이 체포될 당시 쿠알라룸푸르 시내 외곽의 한 아파트에 가족들과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있었던 점에 미뤄 특수임무를 띤 요원으로 추정된다. 북한 해외 체류자들의 경우 식당 종업원과 근로자들은 물론 외교관들까지 집단 생활을 하고 있으며, 독립생활을 하는 경우는 해외ㆍ대남 정보를 수집하는 정찰총국, 사상 이반자 색출ㆍ감시 기능의 국가안전보위성 등의 특수 요원으로 제한된다.

현지 언론들도 리정철이 화학전문가이자 북한대사관과도 접촉한 인물이라고 밝히며, 김정남 암살 사건의 핵심인물이자 북한 정부와도 깊숙이 연계된 인물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말레이 언론은 리정철이 화학 및 제약 전문가라며 김정남의 독살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말레이 영어 일간지 더스타가 1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리정철은 북한의 대학에서 과학ㆍ약학 분야를 전공하고 2000년 졸업했다. 약 10년 뒤에는 인도 콜카타에 있는 연구소에서 2011년까지 근무했다. 이 매체의 소식통은 리정철이 2011년 평양으로 귀국했다가 쿠알라룸푸르 소재 의료업체부터 취업제의를 받고 말레이시아로 이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리정철이 화학 전문가라는 보도에 대해 “IT부문에서 근무했다는 사실 외에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부정했다.

한편 말레이 중국어 매체 중국보(中國報)는 리정철이 북한 대사관과도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특수한(非常特殊)’ 신분이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리정철이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일절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정철은 사건 당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가지도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 “암살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무고함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말레이 경찰이 공개한 리정철의 신상명세. 쿠알라룸푸르=뉴스1
말레이 경찰이 공개한 리정철의 신상명세. 쿠알라룸푸르=뉴스1
말레이 경찰이 리정철의 근무지라고 밝힌 톰보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
말레이 경찰이 리정철의 근무지라고 밝힌 톰보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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