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노 전준혁(19ㆍ사진)이 8월 세계 3대 발레단 중 한 곳인 영국 로열발레단에 입단한다. 전준혁의 부친 전용국씨는 1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10일(현지시간) 오후 발레단에서 공식 입단 제의를 받았다”며 “7월 로열발레학교를 졸업하고 발레단 시즌이 시작되는 8월 23일 정식 입단한다”고 말했다.
전준혁은 2003년 입단해 현재 퍼스트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재일교포 4세 발레리나 최유희(33) 이후 두 번째 한국인 로열발레단 단원이 된다. 한국인 발레리노로서는 처음이다. 부친 전씨는 “지난해 미국 아메리칸발레씨어터 입단 제의를 두 차례 받았지만 준혁이 어릴 때 꿈이 로열발레단 입단이어서 거절했다”며 “처음부터 꿈에 그리던 발레단에 입단해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영국 로열발레단은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미국의 아메리칸발레씨어터와 함께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세게 최정상급 발레단이다.
전준혁은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을 거쳐 2014년 3월 영국 로열발레학교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학생 신분으로는 드물게 작년 로열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군무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미국 발레 콩쿠르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서희(현 아메리칸발레씨어터 수석무용수), 김기민(현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전체 대상(그랑프리)을 거머쥐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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