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지부 건물 앞서 차량 폭발
경찰과 총격전도 벌여… IS, 테러 배후 자처
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간 내 활동 잠정 중단”
국제 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의 아프가니스탄 지부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24일(현지시간) 발생해 민간인 등 최소 3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州) 주도인 잘랄라바드에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실 건물 앞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폭 테러 공격이 벌어졌다. 뒤이어 총과 유탄 발사기 등으로 중무장한 괴한들이 사무실에 침입,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현재까지 민간인 1명과 경비원 2명이 사망했다고 주 정부는 밝혔다. 부상자도 최소 2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테러범도 자폭 테러로 1명이 숨지고, 2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해당 건물에서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26명을 구출했다고 전했다.
IS는 자신들의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낭가르하르주는 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의 근거지로, 지난해 8월 이 지역 국회의원 집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 등 최근 IS 세력의 공격이 빈발하고 있는 곳이다. 아프간 정부군과 17년째 내전 상태에 있는 탈레반은 이날 테러에 대해 자신들과 무관하다면서 선을 그었다.
1970년대부터 아프간에서 구호 활동을 해 온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간 내 모든 사무실을 잠정 폐쇄하고 아프간 전역에서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테러 공격이 벌어진 뒤 발표한 성명에서 “직원 안전이 가장 크게 우려된다”면서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 아프간지원단(UNAMA)도 성명을 내고 “민간인이나 구호단체를 목표로 한 테러는 전쟁범죄이자 국제인도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