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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티칸 주재 美 대사에 불륜 여성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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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티칸 주재 美 대사에 불륜 여성 지명

입력
2017.08.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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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현 부인

뉴트 깅리치(왼쪽) 전 하원의장 부부. 위키피디아 캡처
뉴트 깅리치(왼쪽) 전 하원의장 부부. 위키피디아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톨릭이 죄악시하는 간통을 저지른 여성을 새 바티칸 대사로 지명해 미 가톨릭계가 발끈하고 있다. 자신의 백악관 입성을 도운 뉴트 깅리치(74) 전 하원의장과 서로 불륜을 저지르면서까지 결혼한 현 부인 칼리스타 깅리치(51) 이야기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칼리스타 여사는 현재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인준청문회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자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다수파인 공화당 의원들의 지원으로 그는 인준청문회를 통과할 전망이다.

그러나 남편이 하원의장일 당시 하원 서기였던 부인을 처음 만나 결혼하게 된 이들의 사연이 알려지며 문제가 발생했다. 둘이 깊은 만남을 가질 당시 깅리치 의장은 이미 둘째 부인과 결혼한 상태였으며, 6년간 혼외 관계 끝에 23세 연하인 칼리스타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차관보 등을 지낸 데니얼 베어는 이날 포린폴리시(FP) 기고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칼리스타 대사 부임을 거절하도록 요청했다. 바티칸 대사는 정치적 자질뿐 아니라 가톨릭 신도들과 유대에도 신뢰성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 만큼 미국 내 보수 인사들조차 이번 지명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주장이다.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데이너 밀뱅크도 이번 지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모독이라며 남편이 부인 덕에 국민 세금으로 로마 유람을 하게 됐다고 혹평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초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임명한 로랑 스테파니니 바티칸 주재 프랑스 대사의 부임을 게이란 이유로 거부했다. 올랑드 정부는 1년 동안 바티칸과 다툼을 벌이다 결국 그를 다른 부임지로 보냈다. 베어는 이런 전례를 들어 게이는 거부하면서 간통은 용인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소 도덕률에서 강조해온 일관성의 원칙이 훼손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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