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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맺힌 역사... 가슴 시린 무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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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맺힌 역사... 가슴 시린 무대들

입력
2015.01.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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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맞아 다양한 연극ㆍ뮤지컬

2009년 초연 이후 매해 관객 앞에 선 뮤지컬 '영웅'은 올해 2월 7, 8일 안중근 의사의 의거 현장인 중국 하얼빈에서 공연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9년 초연 이후 매해 관객 앞에 선 뮤지컬 '영웅'은 올해 2월 7, 8일 안중근 의사의 의거 현장인 중국 하얼빈에서 공연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광복 70년을 맞은 2015년, 역사를 소재로 한 다양한 무대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선조의 항일정신을 되새기고 이념 갈등의 폐해를 생각케 하는 등 역사의 비극을 무대 위로 옮긴 대표작 3편을 미리 만나봤다.

일제 핍박으로 고향 떠난 조선인들의 이야기, 연극 ‘유민가’

연극 ‘유민가’는 일제의 수탈을 피해 현해탄을 건넌 실향민의 이야기다. 당시 조선인들의 수난과 고통을 도쿄 변두리에 정착한 한 가족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고단하기 그지 없는 삶을 살면서도 자손들에게 수모와 불이익을 남겨주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가슴 아픈 한국 근대사를 돌아보게 한다. 재일동포들은 지금도 일본 주류사회로부터 차별을 받고 있다.

해방 후 최초 희곡 전문 잡지에 실린 김동식의 동명 희곡을 무대에 옮긴다. 사실주의 극작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김동식의 희곡은 식민지 시대 일본에 거주하던 조선인들의 궁핍한 생활상을 세밀하게 형상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근 반세기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기도 하다. 1968년 서울대극회 공연이 끝이었다. 함세덕의 ‘동승’, 오영진의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등을 재발굴한 정한룡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이순재를 비롯해 극단 관악극회 출신 배우들이 출연한다. 9~18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소설 '아리랑'의 조정래 작가와 뮤지컬 '아리랑'을 기획한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이 '아리랑' 변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신시컴퍼니 제공
소설 '아리랑'의 조정래 작가와 뮤지컬 '아리랑'을 기획한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이 '아리랑' 변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로 보는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이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일제 식민지 시대부터 해방 이후 민중의 끈질긴 생존 투쟁까지 한반도의 암울했던 과거를 다룬 대서사시가 고선웅(극작ㆍ연출), 김대성(작곡), 박칼린(음악감독)과 만나 웅장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뮤지컬 ‘아리랑’은 식민 지배로 틀어져버린 가족, 이념 갈등으로 갈라선 형제 등 원작 속 등장인물의 얽히고설킨 관계에 ‘아리랑’ 등의 민요를 엮었다. 조정래 작가는 일찍이 “소설 ‘아리랑’이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뮤지컬로 제작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고 평생 소망이 이루어진 것 같아 매우 기뻤다”며 “관객들이 뮤지컬을 통해 민족적 증오와 울분에 공감하고, 선조들의 힘든 인생사에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명성 예술감독은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아픈 과거를 매듭 지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며 ‘아리랑’을 뮤지컬 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조정래 작가 특유의 진솔하고 질펀한 언어는 지역, 세대, 계층을 막론하고 관객의 정서를 자극할 것”이라며 “무대에 아낌 없이 투자하고 진지하게 공연을 만들어간다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7월 11일~9월 6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중국 하얼빈 무대서 소개되는 안중근의 거사, 뮤지컬 ‘영웅’

한국 창작 뮤지컬의 기념비 같은 작품 ‘영웅’역시 변함 없이 관객을 찾는다.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중심으로 안 의사가 꿈꿨던 동양평화론 등을 무대 위에 녹인 ‘영웅’은 2009년 초연 이후 관객으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대형 뮤지컬이다. 특히 올해는 안 의사의 거사 현장인 중국 하얼빈에서 2월 7, 8일 4회 공연을 갖는 등 ‘영웅’의 해외 진출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한국 공연은 4월 14일~5월 3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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