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제주 공동ㆍ인증브랜드 ‘만들면 뭐하나’

알림

제주 공동ㆍ인증브랜드 ‘만들면 뭐하나’

입력
2017.12.07 16:05
0 0

사후관리 허술해 실효성 떨어져

마케팅 운영주제 전문화 등 필요

제주시 특산물 공동브랜드인 ‘해올렛’.
제주시 특산물 공동브랜드인 ‘해올렛’.

제주도가 지역특산품 등에 대한 공동마케팅을 위해 개발한 공동ㆍ인증브랜드가 사후관리가 미흡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도 공동ㆍ인증브랜드 마케팅정책에 대한 평가 및 개선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도는 그동안 특산품 및 서비스 등에 제주만의 지역적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브랜드로 만들어 공동마케팅을 실시하기 위해 제주마씸, 해올렛, 서귀포에버 등 공동브랜드와 J마크와 같은 인증브랜드를 개발ㆍ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관리주체 및 선정기준, 예산지원의 한계, 동일 품목의 중복가입 등으로 인해 공동ㆍ인증브랜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도내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제주마씸’은 도내 특산물 및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한 것으로 가입업체 및 품목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상표권 소유와 인증, 운영 주체가 분리돼 있어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제주 화장품 인증브랜드인 ‘Cosmetic Cert Jeju’는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화장품 산업에 활용하여 개발ㆍ도입한 제주화장품 인증마크로, 사업비 확보 등 도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 지원을 받고 있지만 마케팅 부서 및 마케팅 담당 전문인력이 없어 인지도가 아직까지 낮다고 평가됐다.

도내 용암해수산업단지내에서 생산되는 음료, 식료품, 화장품 등에만 부여한 인증 브랜드인 ‘바라눌 제주워터’도 별도의 마케팅담당 전문 인력이 없고 소비자의 인지도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천시 공동브랜드 ‘임금님표 이천’, 안성시 공동브랜드 ‘안성마춤’, 서울시 중소기업 인증브랜드 ‘하이서울’ 등 타 지역 브랜드들은 전담부서가 있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시장 선점과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지역에서도 제주시 특산물 공동브랜드인 ‘해올렛’인 경우 해올렛연합사업단을 통한 운영의 일원화로 마케팅 효율성을 높였고, 제주 식품 공동브랜드라는 명확한 차별성을 확보하며 업체 및 품목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제주 공동ㆍ인증브랜드 마케팅 정책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케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담조직을 구성해 마케팅 운영주체의 전문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여기에 브랜드 운영과 별도로 홍보ㆍ마케팅 예산을 확보해 브랜드에 대한 호의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ㆍ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또 “여러 가지 제품을 포괄하는 브랜드 보다는 옥돔이나 흑돼지 같은 제주 특산물을 로고에 명시하는 것이 품질의 우수성이나 경쟁력 이미지가 비교적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제품군의 지나친 확장보다 몇 가지의 특정 전략 제품군에서 성공을 거둔 후 타 제품군으로 브랜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산업정책연구원 하수경ㆍ이화진 연구위원, 이형진 선임연구원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공동으로 작성한 것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