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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칸 광고제 "너희가 크리에이티브를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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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칸 광고제 "너희가 크리에이티브를 아느냐"

입력
2016.06.3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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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3회를 맞은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광고제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가 지난 20~25일 프랑스 칸에서 열렸다. 총 24개 부문으로 나눠 그랑프리와 금상 등을 시상하는 이 광고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주로 TV광고로 방송되는 2개의 영상 부문인 필름 라이언즈와 필름 크래프트 라이언즈(Film Lions, Film Craft Lions)다. 이 부문의 최우수작(그랑프리) 각 1편과 필름 라이언즈 금상 수상작들의 영상을 보며 최고의 크리레이티브가 무엇인지 느껴보자.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칸 광고제 필름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하비 니콜스 "상점 도둑들" /유튜브 캡쳐
칸 광고제 필름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하비 니콜스 "상점 도둑들" /유튜브 캡쳐

[필름 라이언즈 그랑프리 수상작]

-하비 니콜스 “상점 도둑들” (Harvey Nichols "Shoplifters")

라이프스타일 상점 체인인 ‘하비 니콜스’가 만든 이 광고는 자사의 리워드 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실제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다 CCTV에 걸린 도둑들의 범행 장면과 이들이 체포되는 장면을 코믹하게 보여주다 마지막에 “공짜가 좋다면 합법적으로 얻으세요”라면서 공짜 쿠폰이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리워드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이다.

[필름 크래프트 라이언즈 그랑프리 수상작]

-언더 아머 “언더 아머 펠프스” (Under Armour “Under Armour Phelps”)

미국의 스포츠 용품 브랜드 언더 아머가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를 조명한 영상. 어둠 속에서 헤엄치는 모습, 고독하고 힘든 훈련 과정과 배경 음악이 매우 잘 어우러진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일이 빛나는 당신의 모습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플레이어를 돕는 스포츠 용품 회사의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 영상을 제작한 에포크 필름 뉴욕(Epoch Films New Work)은 필름 부문에서 금상 1개, 필름 크래프트 부문에서 금상 2개도 수상하며 역량을 과시했다.

[필름 라이언스 금상 수상작]

-시세이도 “여고생?” (Shiseido Co., "High School Girl?")

시세이도 화장품이 만든 이 광고 영상은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평범한 여자 고등학교 교실로 보이지만 사실은…? 단순히 반전의 묘미뿐 아니라 시세이도 화장품을 통해 “누구나 예뻐질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메이크 러브 낫 스카 “붉은 립스틱을 완벽하게 바르는 방법”(Make Love Not Scars "How to Get Perfect Red Lips")

얼굴에 큰 흉터가 난 여성이 마치 유튜브의 뷰티 크리에이터처럼 립스틱 바르는 법을 설명한다. 처음에는 각질을 제거하고 라인을 그리고 립스틱을 칠한다. 그리고 한 마디, “가게에서 산(acid)을 구입하는 것은 립스틱을 사는 것만큼이나 쉽습니다” 이 충격적인 캠페인 광고에 등장하는 사람은 2014년 시험을 보다가 실제로 황산 테러를 당한 여성 레시마다. 비영리단체인 메이크 러브 낫 스카는 인도에서 연간 300건 이상 벌어지고 있는 여성 대상 황산 테러를 막기 위해 황산 구입 규제를 도입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안데스 비어 “파티”

아르헨티나 맥주 브랜드 ‘안데스 비어’의 이 광고는 흥겨운 파티장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담고 있다.

-기네스 “혼자가 아니야”(Guinness "Never Alone TV")

기네스 맥주의 이 TV광고에는 웨일즈의 가장 유명한 럭비선수 가레스 토머스(Gareth Thomas)가 등장한다. 광고 중반까지 뒷모습만 보이는 그는 2009년 커밍아웃한 게이다. 그는 “항상 혼자라고 생각했다”면서 우울한 독백을 하다가 “내 뒤에는 팀이 있었다”고 말하며 감동을 자아낸다.

-올드 스파이스 “로켓 자동차” “고래” (Old Spice "Rocket Car" "Whale")

남성용 바디 제품이나 데오도란트 등을 만드는 올드 스파이스는 애초 말 등에 탄 근육질 남성 등 마초 이미지를 통해 “남성의 향취”를 강조한 메이커였다. 자칫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광고를 해 오던 이 회사가 새로운 광고 캠페인에서는 오히려 ‘무모한 마초’의 이미지를 코믹하게 뒤틀어 웃음을 선사했다.

-로테리아스 이 아푸에스타스 델 에스타도 “후스티노” (Loterias Y Apuestas Del Estado "Justino")

후스티노는 마네킹 공장에서 밤에 일하는 경비원이다. 그는 밤 10시에 매일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동료 없이 외롭게 일하는 그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지인들에게 마네킹으로 깜짝 선물을 해 준다. 그의 선물을 받은 동료들은 크리스마스 복권이 추첨되는 날 과연…? 스페인의 주(州) 복권회사가 만든 이 애니메이션 영상은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통해 크리스마스 시즌 복권을 홍보한다.

-존 루이스 보험 “꼬마 댄서” (John Lewis Insurance "Tiny Dancer")

영국의 보험사 존 루이스 보험은 어린 여자아이가 집안에서 마음대로 춤 추는 모습을 보여준다. 완벽한 동작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세계에 취한 듯 신나게 춤을 춘다. 남이 이상하게 쳐다보더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흥에 겨워 춤을 추는 모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것입니다”(If it matters to you, it matters to us)라는 슬로건과 잘 어울린다.

-바디폼 “피” (Bodyform "Blood")

영국의 생리대 제조사 바디폼의 광고는 스포츠와 운동 등 열정적인 행위를 하면서 흘리는 피를 비춘다. 생리도 강한 여성의 활동적인 삶을 막을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게이코 “숲-빨리 감기” (Geico "Forest")

미국 자동차 전문 보험사인 게이코는 유튜브의 프리롤 광고를 재치 있게 활용한 영상으로 눈길을 끈다. 보통 유튜브 영상을 보기 전에 프리롤 광고가 재생되면 사람들은 초조해 하며 몇 초를 기다렸다가 ‘건너뛰기’를 선택한다. 하지만 게이코의 프리롤 광고는 전체 광고가 아닌 광고의 초반부와 맨 끝부분을 보여주고 중간은 “빨리 감기(fast-forward)”라면서 넘어가 버린다. 사람들은 궁금해서 중간이 생략되지 않은 진짜 광고를 찾아보게 된다. 아래 두 가지 버전의 영상이 모두 나와 있다.

-MACMA “남자의 가슴”(MACMA "Manboobs")

MACMA는 아르헨티나의 유방암 예방 단체이다. 이 단체는 여성의 유방암 자가진단법에 대해 영상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배포하려고 했으나, 여성의 벗은 가슴을 노출하면 아무리 정보성 영상이라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검열을 하기 때문에 올릴 수 없다는 점을 발견했다. 영상은 대신 남자의 가슴을 내세워 유방암을 자가 진단하는 법을 알려주고 소셜미디어의 검열에 대해서도 풍자한다.

-볼보 트럭 “누가 운전하고 있는지 보세요”(Volvo Trucks "Look Who's Driving")

어린 여자 아이가 높은 빌딩에서 무선 조종기로 대형 볼보 트럭을 운전한다. 당연히 트럭은 원하는 길로 가지 않고 큰 물체에 부딪치거나 물속에 빠지거나 언덕에서 옆으로 미끄러져 360도 회전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갖은 장애물에 부딪쳐도 볼보 트럭은 끄떡없다. 마지막에 “볼보 FMX는 볼보에서 만든 가장 튼튼한 트럭”이라는 말로 재미있는 영상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넷플릭스 “하우스 오브 카드-프랭크 언더우드 2016”(Netflix "House Of Cards?Fu 2016")

넷플릭스가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4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영상. 주인공 프랭크 언더우드가 실제 대통령으로서 미국 국민에게 말하는 것처럼 만들어 사실적인 분위기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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