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난투극 10명 징계 여파로
필리핀이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에 경쟁자 하나가 사라졌다.
필리핀 신문 마닐라 타임스 등은 28일 이런 소식을 전하며 "필리핀 농구협회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고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등 다른 대회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FIBA 랭킹 30위로 아시아 지역 국가 가운데 호주(10위), 이란(25위), 중국(29위) 다음으로 순위가 높은 나라다. 농구가 국기와도 같은 필리핀은 그 동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아시아 강국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한국은 필리핀을 1점 차로 힘겹게 따돌렸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16점 차로 끌려가다 2점 차로 어렵게 이겼다. 이런 필리핀이 불참하면서 한국으로서는 우승 전망은 조금 더 밝아진 셈이다.
필리핀은 이달 초 호주와 2019년 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 도중 난투극을 벌여 10명의 선수가 최소 1경기에서 최대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때문에 자국리그 단일팀 파견 등의 방안을 검토하다가 결국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필리핀은 대진 추첨 결과 이란,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B조에 편성됐으나 불참을 결정하면서 B조에는 3개국만 남게 됐다. 또 중국, 카자흐스탄, 팔레스타인이 모였던 D조는 팔레스타인이 불참해 중국, 카자흐스탄 2개국만 경쟁한다. A조는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C조는 일본, 카타르, 대만, 홍콩 등 4개국씩 편성됐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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